언론의 재구성
한겨레, 동계올림픽 유치전 뛰어들다
참세상 / 2007년07월14일 15시14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지난 5일,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평창이 4표차로 유치에 실패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한겨레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평창은 이번에 두 번째로 올림픽 유치에 나선거죠?
이꽃맘/ 그렇습니다. 평창은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선 바 있는데요. 당시도 3표차로 유치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평창이 두 번의 고배를 마시자 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스포츠 외교의 문제라며, 평창지역 경제에 큰 타격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겨레도 이런 언론들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대해 아주 자세히 보도했는데요.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후의 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의 장소가 정해진 5일, 한겨레 김동훈, 김봉규 기자는 ‘평창 득표전 왜 실패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겨울올림픽 기반이 너무 취약한 점”을 내부원인으로, 외부적으로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 IOC위원들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한겨레의 분석은 이후 보도에 있어 경제적 효과 부분과 스포츠 외교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주영/ 제가 보기엔 온 나라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목숨을 건 것 같은데요. 88올림픽에 대한 기억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올림픽 하나 유치하면 마치 엄청난 경제적 발전이 있을 것처럼 생각하잖아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까지 직접 과테말라시티까지 날아가서 IOC위원들을 직접 만나며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구요.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치활동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곳이 평창이라고 합니다. 평창은 298억 원을 써 잘츠부르크가 119억 원을 쓴 것에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 모두 이후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 할 것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치 실패 직후 한겨레도 이후 경제적 측면에 대한 보도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네, 한겨레 김종화 기자는 5일, ‘강원, 지역 경제 악영향 오나’라는 기사를 통해 올림픽 유치 후폭풍 예상 지점을 꼽았는데요.
기사는 “현재 17%의 종합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골프빌리지와 골프 회원권 등을 분양 중이지만 분양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과 “지방채를 발행한 강원도 개발공사가 재정압박을 받을 가능성”, “올림픽 유치를 전제로 정부의 장기 국토종합개발 계획보다 앞당겨 건설될 예정이었던 원주~강릉 간 전철과 양양국제공항 시설보강 등 주요한 교통망 확충 사업도 뒤로 밀릴 우려가 큰 상태”라며 지역 경제를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방식의 일시적인 지역경제활성화가 과연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주영/ 무조건 교통이 발달하고, 골프장 등 레져시설이 늘어나는 것이 지역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꽃맘/ 네, 이 부분을 민주노동당이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5일,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5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4만 명에 이르는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선전했지만, 이를 위한 기간시설 설비에만 국고 4조 2천 억 원이 투여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의 예를 들며 “남은 것은 유지비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너무 큰 운동장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의 경우 이후 해결책으로 내세운 경륜 사업이 600억 원의 경비를 삼킨 애물단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한 환경파괴는 물론이구요.
이에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지역주민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는 보도가 필요함에도 한겨레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환상만 부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다른 보도는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평창의 실패, 값진 경험으로 승화시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보도했는데요. 한겨레는 사설에서 “너무 낙담할 건 아니다”라며 “두 번의 올림픽 유치 활동을 통해 키운 국제 감각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이제 중요한 것은 이 뼈아픈 경험을 도약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좀더 조직적인 스포츠 외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라며 “소치가 평창을 따돌린 데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로비력과 거대 기업 가스프롬의 물량 공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하고, “한국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 되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주영/ 결국 한겨레가 말하는 값진 경험은 성장주의에 기반한 스포츠 외교의 강화뿐이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한겨레는 8일, 나희덕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글을 실었습니다. 나희덕 교수는 “평창이 비통함에 젖어 있거나 재도전의 결의를 다지는 동안 정작 소치에서는 환경보호단체들이 환경 파괴를 들어 겨울올림픽을 반대한다는 소식이 날아온다”라며 “성장과 무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유무역협정이든, 올림픽이든, 군사기지든,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태도가 과연 장기적인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두 다 경제성장이라는 맹목으로 그것이 지역주민의 삶과 전 지구적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있는 지금, 진정한 삶의 질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담론을 제시하는 보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지난 5일,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평창이 4표차로 유치에 실패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한겨레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평창은 이번에 두 번째로 올림픽 유치에 나선거죠?
이꽃맘/ 그렇습니다. 평창은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선 바 있는데요. 당시도 3표차로 유치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평창이 두 번의 고배를 마시자 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스포츠 외교의 문제라며, 평창지역 경제에 큰 타격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겨레도 이런 언론들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대해 아주 자세히 보도했는데요.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후의 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의 장소가 정해진 5일, 한겨레 김동훈, 김봉규 기자는 ‘평창 득표전 왜 실패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겨울올림픽 기반이 너무 취약한 점”을 내부원인으로, 외부적으로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 IOC위원들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한겨레의 분석은 이후 보도에 있어 경제적 효과 부분과 스포츠 외교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주영/ 제가 보기엔 온 나라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목숨을 건 것 같은데요. 88올림픽에 대한 기억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올림픽 하나 유치하면 마치 엄청난 경제적 발전이 있을 것처럼 생각하잖아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까지 직접 과테말라시티까지 날아가서 IOC위원들을 직접 만나며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구요.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치활동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곳이 평창이라고 합니다. 평창은 298억 원을 써 잘츠부르크가 119억 원을 쓴 것에 두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 모두 이후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 할 것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치 실패 직후 한겨레도 이후 경제적 측면에 대한 보도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네, 한겨레 김종화 기자는 5일, ‘강원, 지역 경제 악영향 오나’라는 기사를 통해 올림픽 유치 후폭풍 예상 지점을 꼽았는데요.
기사는 “현재 17%의 종합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골프빌리지와 골프 회원권 등을 분양 중이지만 분양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과 “지방채를 발행한 강원도 개발공사가 재정압박을 받을 가능성”, “올림픽 유치를 전제로 정부의 장기 국토종합개발 계획보다 앞당겨 건설될 예정이었던 원주~강릉 간 전철과 양양국제공항 시설보강 등 주요한 교통망 확충 사업도 뒤로 밀릴 우려가 큰 상태”라며 지역 경제를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방식의 일시적인 지역경제활성화가 과연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주영/ 무조건 교통이 발달하고, 골프장 등 레져시설이 늘어나는 것이 지역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꽃맘/ 네, 이 부분을 민주노동당이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5일,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5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4만 명에 이르는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선전했지만, 이를 위한 기간시설 설비에만 국고 4조 2천 억 원이 투여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의 예를 들며 “남은 것은 유지비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너무 큰 운동장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의 경우 이후 해결책으로 내세운 경륜 사업이 600억 원의 경비를 삼킨 애물단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한 환경파괴는 물론이구요.
이에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지역주민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는 보도가 필요함에도 한겨레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환상만 부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다른 보도는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평창의 실패, 값진 경험으로 승화시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보도했는데요. 한겨레는 사설에서 “너무 낙담할 건 아니다”라며 “두 번의 올림픽 유치 활동을 통해 키운 국제 감각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이제 중요한 것은 이 뼈아픈 경험을 도약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좀더 조직적인 스포츠 외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라며 “소치가 평창을 따돌린 데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로비력과 거대 기업 가스프롬의 물량 공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하고, “한국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 되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주영/ 결국 한겨레가 말하는 값진 경험은 성장주의에 기반한 스포츠 외교의 강화뿐이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한겨레는 8일, 나희덕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글을 실었습니다. 나희덕 교수는 “평창이 비통함에 젖어 있거나 재도전의 결의를 다지는 동안 정작 소치에서는 환경보호단체들이 환경 파괴를 들어 겨울올림픽을 반대한다는 소식이 날아온다”라며 “성장과 무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유무역협정이든, 올림픽이든, 군사기지든,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태도가 과연 장기적인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두 다 경제성장이라는 맹목으로 그것이 지역주민의 삶과 전 지구적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있는 지금, 진정한 삶의 질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담론을 제시하는 보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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