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 사람들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성수 1지역 세입자 대책위원회에서...
0000년 00월 00일
푸른 오월.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지고를 반복해 지금은 그 두 번째 꽃이 만발했다가 하나둘 떨어졌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숲과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지는 석양을 아이들 손을 이끌고 나와 함께 느껴봤으면 좋으련만 지금 이 순간 서울 성수 1지역은 철거로 인해 세입자들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매일 매일 여기저기서 쿵쿵 포크레인이 집을 뜯어내고 무너뜨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지역 세입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싼 값으로 전세며 월세를 살고 있었다. 걔중에는 전세 이 삼천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보증금 이 삼백에 매달 15만원씩 월세를 내며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독거노인들 외국인 노동자 가난한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길 곳 없어 전전하는 그런 곳이다. 이 지역은 현재 민간 기업에 의한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보상 받을 길이 더 막막하다. 법으로야 저들이 하는 일은 저촉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이 곳의 주택들은 눈을 씻고 바라봐도 여느 시골 판잣집처럼 다 쓰러져 가는 집이 없다. 보기에도 튼튼한 벽돌집들이고 여기 저기 방범장치를 한 집들도 몇 채 된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종일 집에서 쿵쾅거리고 뛰어 다녀도 안심할 수 있어 보이는 집들이다. 이곳 주민들께 물어보니 지은 지 5년 10년 된 건물도 있다고 한다. 너무나 멀쩡해 보이는 집들을 부수고 이 곳에는 고층 호화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아마도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몇 억은 있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끝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정부가 마땅히 보살펴 주어야 하는 이 사람들에게 아무런 것도 해 주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가난한 사람들은 법조항에 약하다. 저들이 법을 들먹이면서 내쫓으면 쫓김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수중에 있는 이 삼백만원의 돈을 들고 가족을 이끌고 다른 달동네에 가서 살면 그 곳에서는 또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IT다 글로벌이다 텔레비전에서 기업경영 어쩌구 하는 것들은 이 사람들에겐 이미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미 그런 경쟁사회에서 멀어져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상황이다. 독거노인이 어디 가서 돈을 벌기도 힘들고 멀쩡한 젊은이도 요즘같은 때 어디 취직하기 쉽더냐. 아이를 많이 낳으라 하지만 아이 낳아 키우는 부부가 어디 취직하기가 또 쉬운가.
그래서 이 사람들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이 사람들의 인권이고 이 사람들이 살수 있는 공간 주거권을 갖는 투쟁을 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주거권을 갖기 위해 힘 써주어야 하는 것은 마땅히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세입자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사람들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리고 주거권을 되찾기 위해 다들 열심히다.
참 마음이 쓰린 것은 앞서 나가는 몇 몇 인물을 누군가 모함하고 매도하는 것이다. 항상 이런 일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이기에 그런 근거없는 말들을 그럴싸하게 꾸며서들 말을 하는 것일까. 누구 누구는 돈을 받아서 어디 유용한 것처럼 말하고 조금 앞서 나가는 어떤 엄마에게는 이름 뒤에 누구 년이라는 말을 붙여가면서 정숙치 못한 헤푼 여자처럼 매도하고 다닌다. 그 엄마가 쓰린 마음을 다스리며 지인에게 말한다. “이런 일 하면 남의 말로 만들어지는 애가 둘 셋은 된다는 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너무 심해요. 내가 세 살배기 아이를 떼어놓고 그래도 이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이렇게 나섰는데 내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내 앞에서 나를 불러다가 누구엄마야. 그러면 사람들이 이러저러하게 오해하지 않겠니. 조심해라. 라고 말해 주는 게 옳지 않을까요?” 잠시 후 “괜찮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나마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내게 되어 여기서 살아온 것이 여한은 없다고들 하시고요. 제게 힘 되는 말씀들을 해 주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살잖아요. 많은 분들이 이제는 쓰러져가는 집들 사이에서 만나면 서로 아는 체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정을 통할 수 있어서 행복하데요. 이 분들이 계셔서 저는 행복해요.” 라고 한다.
글 : 재원 (다큐나루)
가난한 사람들의 끝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정부가 마땅히 보살펴 주어야 하는 이 사람들에게 아무런 것도 해 주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가난한 사람들은 법조항에 약하다. 저들이 법을 들먹이면서 내쫓으면 쫓김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수중에 있는 이 삼백만원의 돈을 들고 가족을 이끌고 다른 달동네에 가서 살면 그 곳에서는 또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IT다 글로벌이다 텔레비전에서 기업경영 어쩌구 하는 것들은 이 사람들에겐 이미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미 그런 경쟁사회에서 멀어져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상황이다. 독거노인이 어디 가서 돈을 벌기도 힘들고 멀쩡한 젊은이도 요즘같은 때 어디 취직하기 쉽더냐. 아이를 많이 낳으라 하지만 아이 낳아 키우는 부부가 어디 취직하기가 또 쉬운가.
그래서 이 사람들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이 사람들의 인권이고 이 사람들이 살수 있는 공간 주거권을 갖는 투쟁을 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주거권을 갖기 위해 힘 써주어야 하는 것은 마땅히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세입자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사람들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리고 주거권을 되찾기 위해 다들 열심히다.
참 마음이 쓰린 것은 앞서 나가는 몇 몇 인물을 누군가 모함하고 매도하는 것이다. 항상 이런 일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이기에 그런 근거없는 말들을 그럴싸하게 꾸며서들 말을 하는 것일까. 누구 누구는 돈을 받아서 어디 유용한 것처럼 말하고 조금 앞서 나가는 어떤 엄마에게는 이름 뒤에 누구 년이라는 말을 붙여가면서 정숙치 못한 헤푼 여자처럼 매도하고 다닌다. 그 엄마가 쓰린 마음을 다스리며 지인에게 말한다. “이런 일 하면 남의 말로 만들어지는 애가 둘 셋은 된다는 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너무 심해요. 내가 세 살배기 아이를 떼어놓고 그래도 이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이렇게 나섰는데 내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내 앞에서 나를 불러다가 누구엄마야. 그러면 사람들이 이러저러하게 오해하지 않겠니. 조심해라. 라고 말해 주는 게 옳지 않을까요?” 잠시 후 “괜찮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나마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내게 되어 여기서 살아온 것이 여한은 없다고들 하시고요. 제게 힘 되는 말씀들을 해 주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살잖아요. 많은 분들이 이제는 쓰러져가는 집들 사이에서 만나면 서로 아는 체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정을 통할 수 있어서 행복하데요. 이 분들이 계셔서 저는 행복해요.” 라고 한다.
글 : 재원 (다큐나루)
진보넷 아이디가 있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성수1지역
/ 세입자대책위원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ublic_access&nid=33573 [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
“제대로 된 언론, 내 손으로 크게 키워보자!”
후원회원 가입(월 1만원 이상), 후원금 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