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 분석 브리핑 - 이꽃맘 기자의 6하원칙
6하원칙 3회 방송 대본보기
"노동자들은 때때로 승리하지만, 그 승리는 일시적일 뿐이다. 투쟁의 진정한 성과는 계속되는 노동자의 단결이 확대되는 데에 있다."
마르크스의 말입니다. 내일이면 벌써 12월이내요. 올 한해 수많은 노동자들의 싸움이 이어졌었는데요. 노동자들의 싸움이 더 큰 연대로, 더 큰 단결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육하원칙 세번째 시간, 단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27일,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까지만 위원장과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이 한꺼번에 단속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분들은 현재 청주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된 상황입니다. 이번 단속에 대해 노동계는 노조활동을 무력화 하기 위한 "표적단속"이라 비난하고 있는데요. 특히 집회가 예정되어 있던 날, 동시에 3명의 이주노조 핵심인자를 단속했다는 측면이 이런 지적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토르너 림부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집회를 한 날이나 다음 날이면 단속이 들어왔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문화춘 서울출입국관리소 조사과장은 "단속한 다음에야 알았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 말 믿을 사람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두번째 소식입니다. 27일부터 17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는데요. 대선이 본격화되자 후보를 두고 이합집산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최대 지지모임인 박사모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한 범죄자"라며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하구요. 총학생회장 42명은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해 네티즌의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거기다 언론들도 줄서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그간 범여권에 우호적이었던 한겨레는 정동영 후보에게 "참여정부 실정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뭐 이것은 문국현 후보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겠다는 것 같습니다. 문국현 후보는 오마이뉴스에 한겨레까지 든든한 아군을 얻었네요. 근데 전 아무도 밀어줄 수가 없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세번째 소식입니다.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이 26일, 4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비자금 조성과정 등 여덟가지의 사실을 폭로했는데요. 이에 대해 삼성은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주장은 "모두 허위, 왜곡, 과장이다"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제 믿어줄 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끝까지 발뺌을 하고 있죠. 김용철 전 법무팀장이 밝힌 사실 중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100억 원 대에 이르는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 사들인 것도 있었는데요. 그중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70억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삼성SDI하이비트 여성노동자들은 "이건희 회장이 70억 행복의 눈물을 보며 기뻐할 때 연봉 1800만원 삼성 SDI노동자는 고통의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삼성,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진실을 밝히시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마지막은 민주노동당이 한겨레 신문사를 항의방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민주노동당의 최규엽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22일 한겨레 신문사를 찾았는데요. 이유는 한 달간 한겨레가 민주노동당에 관련해 30건 정도 보도를 했는데, 그 6건의 기사가 대선과 무관한 노선투쟁을 왜곡하고 과장해서 보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민주노동당의 지적에 김종규 한겨레 편집국장은 "팩트가 틀린 것을 말해라", "기사가 문제가 있다면 이런 말 한 적 없다, 말한 것과 다르다는 식으로 지적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최규엽 공동선대본부장은 "차라리 조중동이 낫다"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형탁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참으로 비판에 겸허하지 못한 정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먼저 들을 줄 알아야 할텐데요. 네, 항상 단신을 쭉 전해들이고 나면 세상이 참 바쁘게 돌아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도 정신없으시죠? 이제 대선이 본격화 되면서 더 정신 없을 것 같은데요. 민중들의 삶과는 무관해 보여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17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첫째날 얘기들과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지역간부파업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선부터 살펴보죠. 17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이 지난 27일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오는 12월 19일 투표하는 날까지 22일이라는 기간 동안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로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역대 제일 많은 숫자인 12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요. 투표용지 길이가 22cm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중에 콱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운데요. 선거운동 첫날, 후보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첫 선거운동 장소로 보여줬는데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홈에버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민주노총도 계급투표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겠다며 여의도 코스콤비정규지부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현장음 듣고 가겠습니다. #현장음 : 민주노총 2007 대선투쟁 선포 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민주노총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일상업무를 중단하고 선거체계로 전환을 했는데요. 전략은 "80만 명의 조합원이 10명 씩을 조직하면 집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행복8010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는 계속 논란이 되어 왔었는데요. "민주노총 조합원이니까 당연히 민주노동다을 지지해야 한다"는 일방적 지침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선에 들어가니까 이런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있죠. 민주노동당이 잘하고 있다면야 뭐 전폭적 지지도 가능하겠지만, 민주노동당 자체도 정체성의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세력들에 대한 고민들 없이 계급투표라는 이유로 조합원 모두에게 일방적인 지침을 내리는 것은 좀 더 신중한 논의와 논쟁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선거운동 첫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선후보들은 립서비스만 하고 있다"라는 어쩌면 당연한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지적을 민주노동당도 피해갈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대선과 관련해서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민중언론 참세상도 싸움에 돌입했다는 소식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의 한 판 싸움인데요. 선거시기 언론들에게 강요되는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는 싸움을 민중언론 참세상이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동의하는 많은 언론들이 아예 덧글 게시판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기도 하고, 노동넷은 싸이트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민중언론 참세상에서는 덧글 게시판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긴 한데요. 법망을 살살 피해가는 전술을 채택했습니다. 궁금하시면 지금 기사를 클릭해 보세요.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어쨌든 대선 기간 수 천에 이를지도 모르는 벌금을 감수하며 싸움을 시작한 인터넷 언론들에 많은 지지 지원 부탁드립니다. #브릿지 두번째는 27일 열린 서울지역간부파업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서울지역 간부파업은 최초로 열린 것인데요. 특히 비정규직 문제로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이랜드-뉴코아와 코스콤 문제를 전면에 걸고 열린 지역파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 달에는 전북지역에서 이랜드-뉴코아 문제로 지역파업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일단 27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결의대회 현장 가보고 얘기나누겠습니다. #현장음 : 비정규투쟁 승리를 위한 서울지역 간부파업 네, 뜨거운 결의대회 분위기가 전해졌나요? 결의대회에는 천 여명의 서울지역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특히 중소영세사업장들에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높았는데요.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는 이런 분들을 "개미군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지역파업을 보도하면서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이재영 본부장님은 이번 지역파업에 대해 "이런 지역운동이 노동운동의 전망"이라고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올 해 초 민주노총 임원 선거를 진행하면서도 산별건설과 관련해 모든 사람이 지역운동을 잘 하기 위해 산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요. 산별도 업종별, 기업별로 진행되면서 지역운동으로 방점이 찍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재영 본부장은 "간부파업이 성공하면 산별연맹들과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레 얘기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현재 산별전환 과정에 대한 평가이기도 한 상황입니다. 지역운동은 가장 옆에 있는 동지들이 함께 싸워나간다는 의미 뿐 아니라 각계분파 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한 절실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구요. 어쨌든 이번 서울지역간부파업의 성사, 지난 달 전북지역파업 성사, 앞으로 있을 금속노조 울산의 파업 등의 성과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운동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 네, 육하원칙 세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2차 범국민대회가 있죠? 정부는 이 또한 불법이라고 다시 막아서고 있는데요. 거리도 막고, 인터넷도 막고... 대선은 후보가 말하는 때가 아니라 후보가 민중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간이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따뜻한 커피한잔 하시면서 이어질 참세상 라디오 방송도 함께 해주세요. 다음주에 더 좋은 소식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