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회주의자’ 대통령
「주간녹색좌파」1/26 호르헤 호르케라
1월 16일 치뤄진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좌파연정의 리카르도 라고스 후보가 51.31%의 득표율로 48.69%를 얻은 극우 칠레동맹의 호아킨 라빈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지만 라고스는 작년 12월 12일의 일차투표 이후 라빈과의 격차를 0.5%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칠레동맹(Alianza Por Chile)은 원래 친피노체트 양대 정당인 민주독립연합(Union Demo- cratica Independiente)과 혁신민족당(Renova- cion Nacional)의 동맹이었다. 칠레 역사상 극우파에 대한 최고의 투표율을 획득한 라빈의 선거운동은 집권 좌파연정(Concertacion)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칠레 노동계급 가운데 가장 주변화되고 미조직된 부문의 대다수는 지방이고 수도 산티아고이고 할 것 없이 라빈에게 표를 던졌다. 산티아고 교외 극빈 지역들의 경우 라빈의 득표가 지난 선거에서 극우파가 얻은 것보다 14%나 올라갔다.
라고스 진영의 “사회주의적” 성격에 관한 극우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칠레의 지배계급과 미제국주의는 라고스의 승리를 환영하였다.
비록 칠레 사회당 출신 전임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가 직접 소련 대사로 임명한 적이 있긴 하지만 라고스는 그후 오랫 동안 그저 사회민주주의자 이상이 아니었다. 현재 그가 이끄는 당인 민주당(Partido Por la Democracia)의 외관은 칠레 사회당의 전통으로부터 분리해나온 우익이었다.
라고스 진영의 중추라 할 수 있는 통합 사회당 또한 아옌데 사회당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지난번 당대회에서 고참당원들은 사회주의라는 목적을 입으로만 떠들어대느라 고군분투하였다. 사회당은 유럽의 사민주의 정당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민주주의도 없고 정치적 행동주의도 없으며 당을 이끄는 독단적인 지도부의 목적은 역내 및 세계 시장에서 칠레 자본주의를 보다 나은 위치에 놓는 것뿐이다.
1930년대 이래 칠레 사회당의 전통은 중간계급이라는 경제적으로 가장 박약한 계층의 이해와 연결된 급진 민족주의의 요소들과 같이하였다. 중간계급으로부터 태동한 반제국주의 경향들은 당내 좌익을 길러낸 급진적 전통을 조성하였다. 오늘날의 사회당은 제국주의와 칠레 지배계급의 이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라고스의 강령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당 강령의 기반은 “수출과 투자의 역동성”과 “긴축재정”이다. 라고스에 따르면 그의 강령에 들어있는 모든 사회복지 요소들은 연간 7%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것에 좌우된다고 한다. 사회정책에 관한 어떠한 공약도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노동권도 이와 마찬가지로 “노동시장 유연성” 달성에 달려있다. 현재 필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파행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강화될 것이지만 민영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라고스의 선거승리 집회에 참여한 무수한 인파는 칠레 노동계급 중 정치적으로 가장 활발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노동조합원과 학생, 그리고 칠레 공산당이 주도적으로 조직한 대중들이었다. 이들은 라고스가 실천할 것보다 훨씬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라고스가 자신의 승리를 “어느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 “칠레인 모두의 승리”라고 치켜세웠을 때 군중들은 야유로 화답하였다. “오늘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긴 사람이건 진 사람이건 우리는 함께 합니다”라고 그는 말을 이었다.
라고스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라빈에게 투표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할 것을 요청하였다. 집회에 모인 군중들이 피노체트의 범죄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하자 라고스는 “법정이 결정하는 대로만 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라고스의 신임 경제장관은 기업 지도자들과 경제인 단체들에게 다음과 같은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정책상의 변화는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만약 아옌데가 이 “사회주의자” 대통령의 모습을 본다면 무덤에서도 돌아누울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