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쟁지역 그 아픔의 현장을 가다!
◆ 편집자 주
이번『평화연대』15호에서는 특집으로 오는 2월 14∼19일까지 5박 6일
동안 진행되는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을 소개하고, 그것을 계기로
한반도의 대표적인 반평화 지역을 돌아보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은 현재 한국 사무
국이 구성되어 있는 IPP(International Peace Parade)에서 주관, 진행하
고 있는데 주로 한국의 대표적인 반평화 지역(매향리, 군산, 금파리)을
돌아보고 지역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참가 주체들이 함께 하는 평화교
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글은 첫째 글로 이 사업의 제기배경과 의의 등을 소개하고 둘째 글
에서는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의 여행 경로를 따라 각 지역의 평
화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사
업을 주관한 IPP 사무국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올해는 평화문화의 해이면서 6·25 발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때가
때이니 만큼 곳곳에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평화행사가 다채롭다. 하지
만 새 천년이 주는 이미지가 희망차고 설레는 것이긴 하나 그것이 바
로 평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상에서의 다 한번의 클릭으
로 3·8선이 무너지고 분단체제가 극복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매향
리, 군산, 금파리 등의 한반도 반평화 지역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평화의 길은 멀고 요원한 것이다.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
1. 배경
흔히 진보와 풍요의 팽창으로 일컬어지는 20세기는, 사실 우리의 믿음
과는 달리 전쟁과 폭력의 내출혈로 얼룩져왔다. 예컨대 지난 20세기
동안 벌어진 각종 무력분쟁으로 인해 해마다 160만 명이 사망하였으
며, 지금도 제 3세계에 가해진 과도한 외채부담 때문에 매주 13만 명
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세계적으로 인
간의 기초적인 영양과 보건에 쓰이든 비용이 130억 달러에 불과한 반
면, 세계적으로 무기를 사들이는데 쓰이는 비용은 7천 8백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20세기에 상처들에 덧붙여 근래 간간이
등장하고 있는 21세기에 대한 불길한 전망들은 세계화시대를 살고 있
는 인류의 미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양 차 대전과 오랜 냉전으로 멍들은 20세기의 상처
들을 반성하면서, 전쟁 없는 21세기 – 평화로운 새 천년을 향한 깊은
관심과 줄기찬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UN은 2000년을 ‘평화의 문화
(culture of Peace)’의 해로 정해 평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
하고 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또한 2001년부터 2010년까지를 ‘폭
력을 극복하는 10년(Decade to overcome Violence)으로 선포해 이런
노력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 더욱이 시민 사회단체들의 성공적인
국제평화운동으로 인정받은 대인지뢰금지운동의 사례는 평화를 향한
이 같은 인류의 행동에 희망을 더해주고 있기도 하다. 올해 5월 세계
평화 NGO들의 참여 속에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평화회의(Hague
Appeal for Peace)는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의제를 천명해 21세기 평
화를 위한 시민사회운동의 과제를 뚜렷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분단국가,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현
실은 어떠한가? 평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과는 정반대로 한
반도는 여전히 냉전적 사고와 군사력 중심의 안보관으로 인해 반평화
의 상처만을 더해가고 있다. 청산되지 못한 낡은 군사유물인 대인지뢰
로 인해 몇 달 전 충북에서는 9살배기 여아가 집안에서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는 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해군의 교
전은 총알이 오고간 그 상황자체도 아찔한 것이었지만 이 사건을 둘러
싼 한반도의 여론 또한 구래의 냉전적 대결의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미군주둔으로 인한 범죄와 환경파괴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으며,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은 이런 상황에 대한 죄
과를 묻기 힘들게 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와 정부가 발표한 국방비 증
액계획(앞으로 5년간 매년 5.5%씩 증액)은 경제위기와 실업대란을 온
몸으로 실감하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반평화적 상처들 뒤에는 ‘군사력 중
심의 안보패러다임’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런 안보패러다임에 따
라 ‘안전보장’이라는 문제는 외부의 위협에 대처한 영토수호 혹은 체제
유지의 차원에서 사고되며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이 ‘안전보장’을
위한 최선의 길로 인식되게 된다. 국제사회의 제거노력에도 유독 한국
에서만 대인지뢰가 그대로 온존되는 이유도 ‘북한의 위협에 대처한다’
는 바로 이런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서해교전으로 남북의 청년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을 때, 정부와 국방부가 보여준 시선도 ‘강한 군사력
만이 안보를 책임질 수 있다’는 구래의 논리에 다름 아니었다. 국방비
증액문제,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문제, 미군기지문제
해결 등에 대해 정부가 보이고 있는 불성실 또한 이런 안보에 대한 군
사적 정의에 근거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군사중심의 안보가 “과연 누구를 위한 안보인
가?” “군사적 안보는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본격
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실업난 해소를 위해 쓰여야할 비용이 국
방비로 투자되고 많은 사람들이 국가안보상의 필요성 때문에 설치됐다
는 지뢰로 인해 다리가 잘려나가고 있다면 분명 그러한 안보의 주체와
대상은 시민 개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 UN 사무총장
이었던 부르토스 갈리는 군사중심의 안보체제에 물음을 제기하면서,
평화를 위한 대안적 안보패러다임으로서 ‘인간안보론’을 제기한 바 있
다. 다시 말해 안보에 대한 군사적 정의를 넘어서 사회적 복지프로그
램, 생태-환경보호, 교육에 대한 권리, 시민의 인권 등을 포함하는 포
괄적이고 인간주의적인 안보관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
자면,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들을 방어하지 못한 채 군사력 증강으로
영토를 지킨다는 것은 적절한 안보정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있어 중요한
과제인 인간안보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켜 공론화하기 위한 것
이다. 한반도 전역의 반평화적 현장들과 주요대도시들을 순회하면서,
평화행진단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가 선결적으로 치유해야
할 상처들(대인지뢰, 미군기지문제, 국방비문제 등)을 드러내고, 한국사
회의 안보정책이 안보에 대한 군사적 정의를 넘어 인권과 평화를 강조
하는 대안안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다. 또한 현장체험, 평
화교육, 캠페인으로 구성되는 평화행진은 평화운동의 대중적 기반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참여적인 시민 평화지기를 지속적으로 배출
하는 훌륭한 현장평화교육 프로그램으로 기능 할 것이다.
2. 의의와 목표
○ 한국사회의 반평화 상처들을 드러내고 평화창출에 있어 인간안보가
가지는 중요성을 여론화
군사중심의 안보패러다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
이 되고 있다. 안보에 대한 이런 낡은 방식의 정의는 인권과 평화를
보증할 수 있는 대안적인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안보에 대한
군사적 정의를 넘어 이제는 생태-환경적 가치, 인권존중, 교육받을 권
리, 사회적 정의 등을 포괄하는 인간주의적 안보패러다임을 생각해야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선결해
야할 과제인 여러 반평화적 상처들을 드러내는 동시에, 21세기 평화를
위한 대안안보패러다임인 인간안보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다.
○ 현장체험, 평화교육을 통한 참여적 평화지기 발굴·양성
한반도는 군사적 대결상태에 놓여있어 세계적으로도 가장 평화가 위협
당하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이렇게 절실함에도, 한반도에는 분단이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도그마
들로 인해 시민·청년·학생이 참여하는 평화운동은 매우 침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평화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루어지는 평화교육,
그리고 참가자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평화캠페인은, 평화운동의 대중적
기반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참여적인 평화지기를 발굴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지속가능한 현장체험 평화교육 프로그램 모델링
대학생사회에는 농촌활동, 환경활동, 교육활동, 의료봉사활동 등으로
구성되는 여름 현장활동 프로그램이 제도화되어 있다. 많은 대학생들
은 이런 현장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여러 부분에 대한 관심을 보
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구체 운동의제에 대한 자원활동까지 진행하
기도 한다.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은 이런 의미에서 지속 가능한
현장체험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모델링하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뤄 진다면, 행사에 참여한 청년, 학생들과 함께
올해부터 대학생 현장활동의 한 부분으로서 평화활동 프로그램을 만들
어갈 수 있을 것이다.
3. 프로그램
○ 반평화현장에 대한 직접체험 및 조사활동
국내의 대표적인 반평화 현장들, 예를 들어 매향리, 미공군폭격장, 대
인지뢰피해마을, 미군기지, 전쟁기념관등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그곳 주
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침해의 실상을 체험하고, 평화파괴실태를 조사
한다.
○ 평화교육 진행
경험나누기, 평화이슈에 대한 약식토론회, 피해자와의 간담회 등과 같
은 평화교육이 행진기간 내내 진행된다.
○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캠페인
반평화 현장들 및 주요 대도시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
한다. 참가자 스스로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사회운동에 대
한 마인드와 활동력을 함양한다.
3-1. 행진프로그램 운영방안
○ 동심원
매일 아침과 저녁에 참가자 전원이 모이는 이야기공간이다. 하루일정
공유, 행진과정에서 고쳐져야 할 점, 행진과정에서 불편한 점, 개인광
고, 기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이 자리를 통해 마음껏 풀어놓는다.
○ 평화행진의 기본운영단위 : 평화지기
전체 평화행진단을 6∼7명으로 소그룹화 하여, 분쟁지역 체험여행의
기본운영단위인 (가칭) 평화지기 모임을 구성한다. (가칭) 평화지기는
참가자들이 체험여행에서 느끼는 자신의 경험을 친밀하게 나누는 모임
이자. 체험여행도중 진행되는 캠페인을 준비하는 단위로 기능 한다.
○ 숙소주변 의사개진공간 ‘소통과 연대’ 설치
매일 밤부터 아침까지 숙소주변 특정장소에 자유로운 의사개진보드
‘소통과 연대’를 설치한다. 이 보드를 통해 개인광고, 개인 대자보, 실
무팀의 전달사항들을 소통한다. 만약 보드에 올라온 내용중 전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동심원에서 논의하게 된다.
3-2. 체험여행 일정
2월 14일 : 서울로 모이기, 행진전야행사
4시 서울 집결 / 조 나누기
6시 저녁식사
7시 평화행진 전야행사
– 기념강연 : 21세기 평화운동의 과제
– 투쟁 영상감상 : 반기지운동관련, 대인지뢰금지운
동관련
9시 평화지기모임별 평화트레이닝 1
– 평화지기모임 (각 7명씩) 구성
– 상호이해와 벽 허물기를 위한 평화게임 진행
평화퀼트(자신이 버려야 할 반평화적 요소 갖고
싶은 요소들)
체조
명상
그 외 평화게임 진행(평화지수 게임 등)
– 발대식 및 행진 준비
2월 15일 : 전쟁기념관 조사, 발대식, 매향리로 출발, 매향리 주민과의
간담회
10시 발대식 : 평화지기별 퍼포먼스, 평화지기별 선언문 낭독
11시 전쟁기념관 관람
12시 30분 점심
2시 미국대사관 앞 집회
3시 30분 매향리로 출발
5시 매향리 도착, 저녁식사
6시 30분 매향리 주민과의 간담회
9시 동심원
9시 30분 평화지기 모임별 경험나누기
전쟁기념관 문제와 매향리 문제를 중심으로 군사안보
에 대비되는 인간안보
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토론진행
12시 취침
2월 16일 : 매향리 현장활동, 캠페인 , 수원으로 출발
9시 30분 매향리 오전 현장활동
12시 점심식사
1시 매향리 주민 대책위와 함께 하는 캠페인
4시 매향리 현장활동종료, 수원으로 출발
6시 수원도착 및 저녁식사
7시 전체토론회 : 미군기지의 문제점과 반기지운동
9시 30분 평화지기 모임별 경험나누기 : 매향리 현장활동 경험
나누기
12시 취침
2월 17일 : 군산으로 이동, 기지주변 환경파괴조사활동, 반기지운동가
들과의 간담회
9시 동심원
9시 30분 군산으로 이동(군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식 캠
페인 진행 ① 휴게소 ② 고속도로상)
12시 군산도착, 점심식사
1시 30분 군산미군기지주변 환경파괴 현장 방문, 조사
4시 30분 군산 미군기지 앞 항의 캠페인
6시 저녁식사
7시 전체토론회 : 미국패권에 희생된 제 3세계 민중들, 그들의 상
처
9시 30분 평화지기 모임별 경험나누기
12시 취침
2월 18일 : 대인지뢰피해마을 방문, 판문점 방문, 평화기원행사(판문점)
6시 기상, 몸풀기 체조 및 명상
7시 아침식사
7시 30분 동심원
8시 판문점으로 출발
12시 점심식사
3시 판문점 방문, 평화기원행사
4시 대인지뢰피해마을로 출발 (파주군 금파리)
6시 도착 및 저녁식사
7시 대인지뢰 피해자와의 간담회
9시 동심원
9시 30분 서울이동
12시 평화지기모임별 경험나누기, 서울 캠페인 준비
취침 (새벽에 서울로 이동)
2월 19일 : 서울로 이동, 서울 집중 켐페인,
7시 기상, 몸풀기 체조 및 명상
8시 아침식사
9시 동심원
9시 30분 서울 도착이후 캠페인 준비
12시 점심식사
1시 서울 집중 캠페인
4시 총평가
6시 해단식
7시 평화캠프 : 행진 총정리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