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평화단체들의 평화문화 정착과 실천의 장
IPP 한국 임시사무국을 찾아서
인터뷰 : 최정민(평화인권연대)
참석자 : 김종섭(평화활동가)·박진홍(평화인권연대)·최재훈(국제민주
연대)
1. IPP 한국 사무국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종섭 : IPP 사무국은 아직은 정식으로 출범한 것이 아니고 IPP의 활
동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임시 사무국을 구성한 것
입니다. IPP를 결성하고자 하는 배경은 첫째 냉전 이후에도 동북아 지
역에 미국의 군사적 패권으로 인한 긴장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과
둘째는 한반도에 분단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조건에서 한국 사회
운동 내의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구성하게 되었습니
다. 현재 국제민주연대와 평화인권연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저 같은 경우 개인적 관심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2. 이번 ‘한반도 분쟁지역 체험여행’을 기획하게 된 동기를 설명해 주
십시오.
김종섭 : 한국의 평화운동은 아직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특히나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많
은 반평화적 상처들이 존재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평화운동 주체조
차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 체험여행은 첫째로 이러한 평화운동의
주체(평화지기)들을 양성한다는 목적과 한국 사회내의 반평화적인 상
처들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행진
은 군사적 안보가 아닌 인간안보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여론화시키는
역할도 진행 할 것입니다. 행진 중 다양하게 진행되는 평화교육, 평화
문화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이론적인 틀 이상을 많이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델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번 행사는 단순히 반평화지역을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가
주체들의 교육과 평화적 문화 형성의 측면에도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김종섭 : 기존의 평화운동은 대항이데올로기 형성이란 측면에 방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A, B, C가 잘못되었으니 고치시오’하는 지적에 그치
곤 했는데, 이번에 평화지기에 대한 교육과 문화프로그램은 이러한 여
러 갈등적인 요인들을 극복해내는 방식들, 비젼을 제시하는 것이고 평
화주체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운동에서 이런 다양
한 방식과 프로그램이 실천적인 투쟁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4. 많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힘들게 이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
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예상하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김종섭 : 한반도의 민중들이 얼마나 평화를 염원하고 있는가를 알려내
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
라 아시아 지역 전체 민중들의 평화에의 염원을 구체적 투쟁의 과정
속에서 알려나가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번
평화행진을 통해 IPP 한국 사무국을 상설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아시
아 지역의 네트워크 건설의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현
재 평화운동 진영에서 군사력 중심의 안보 대신 인간안보라는 측면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현재 국제적으로 많은 국제단체 내지는 네트워크들이 존재하고 있
는데 어떤 문제점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국제연대의 올바
른 위상과 관련하여 IPP의 지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김종섭 : 현재 국제연대의 흐름은 존중이 되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지
향하고자 하는 네트워크는 평화문화, 평화실천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
는 네트워크입니다. 아시아 지역은 선진국가의 패권에 의한 상처들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그들 특유의 고유의 저항 문화들도 형성되어 있습
니다. 이런 평화문화와 실천들을 묶어서 풀뿌리 평화단체들이 주축이
된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건설하려 하는 것입니다.
최재훈 : 아시아의 평화운동은 아시아인들이 주체가 되어서 벌여 나가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진국가들의 활동가들이 주도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들의 역할을 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한계는 명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효과
로 아시아에서의 평화라는 의제도 많은 부분 선진국적인 내용에 의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아시아 각국의 평화단체들과 개인들, 민
중들이 나서서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적 상황에서 개별
국가, 개별 단체의 힘만으로 평화운동을 해나간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
습니다. 아시아 네트워크의 구성은 함께 투쟁하고 대안을 만들어나가
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6. 올해는 평화문화의 해이고 또한 6·25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
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많은 평화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PP 한국 사무국에서도 2000년 ASEM을 중심으로 많
은 사업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종섭 : 말씀 하셨듯이 올해는 그런 의미들을 갖는 해이기 때문에 유
난히 정부주도의 평화행사들이 많이 기획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쟁 50
주년이 되는 6월에도 전쟁을 신성시하고 군사력 주도의 안보관을 퍼트
리는 많은 행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런 행사들은
절대 반평화적인 상처들을 드러낼 수도 없고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이
벤트나 말 그대로 하나의 행사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러한
시점에 올바른 평화정착의 내용과 조건들을 제시하고 싸워나가기 위한
국제대회를 진행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물들을 이어서 10
월에 열리는 ASEM 대회로 이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7. 미국의 패권에 의한 아시아 지역의 신식민지적 상황은 매우 심각하
다 생각합니다. 또한 아시아 각국의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일도 어려움이 따르리라 생각됩니다. 앞
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더 넓게는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를
건설해 나가야 할 텐데요, 열린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풀뿌리 평화단체들
의 열린 네트워크 구성 경로와 여러 평화이슈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중심적 사업으로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종섭 :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 건설에 관
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IPP란 이름도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또 아
직 한국에서의 네트워크도 구성이 진행중입니다. 이 네트워크에 관심
을 보이고 있는 단체와 개인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존재하고 있습
니다. IPP가 구체적으로 벌이려고 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적 패권에 저
항하고 그 상처들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사업에 ‘따라와라’ 하는 식이 아니라 많은 단체들의 논의와 소통을 통
해서 요구되어지는 반평화적인 상황에 대한 연대를 중심으로 하는 것
입니다. 또한 이것의 성과들은 IPP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IPP를 구
성하고 있는 각 단체와 개인들의 성과가 될 것입니다. IPP는 현재진행
형의 운동입니다. 누가 주도해서 조직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
닙니다. 누가나 또는 어떤 단체들이라도 평화문화 정착과 평화실천에
동의한다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최재훈 : 현재 아시아 지역의 반평화적 상황을 가지고 연대해 투쟁하
고 대안을 제시하는 네트워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활동하는 네트워크들은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
아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와중에는 힘든 점들이 분명
히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에 의한 군사적 패권으
로 아시아 지역의 반평화적 요소들을 계속적으로 양산될 수밖에 없다
는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속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많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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