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페인(Sinn Féin)은 최근 몇 년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아일랜드 남부에서 처음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선거가 몇 달 안에 다가온 상황에서 신 페인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그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 페인당 대표 메리 루 맥도날드(Mary Lou McDonald) 출처: Sinn Féin 홈페이지

올해 여름, 신 페인(Sinn Féin)은 당면한 정치적 목표를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선거 시험대에 올랐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신 페인이 영국 총선에서 민주연합당(DUP)을 제치고 이 지역의 제1당이 되면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신 페인은 이미 2022년 북아일랜드 의회 투표와 2023년 지방 선거에서 DUP를 앞지르며 성공을 거뒀고, 이번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남부에서는 올해 지방선거와 유럽 선거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 늦어도 2025년 봄에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서, 신 페인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당으로 입지를 굳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신 페인은 전통적으로 중도우파 정당인 피너 게일(Fine Gael)과 피어너 팔(Fianna Fáil)에게 밀렸다. 6월 7일에 치러진 두 선거에서 신 페인의 득표율은 2020년 총선에서 기록한 24.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결과를 바로 다음 총선에 적용할 수는 없다. 2020년 총선의 투표율은 63%였지만, 올해 지방선거와 유럽 의회 선거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 큰 선거를 앞두고 신 페인에게 여전히 중요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 페인의 상승과 하락

지난 3년간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동안 신 페인과 피너 게일이 선두를 두고 경쟁을 벌였으나, 7월 이후 여론조사에서 신 페인이 피너 게일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신 페인은 2024년 5월까지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켰다. 신 페인의 2022년 평균 지지율은 34%였고, 2023년에는 3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2024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신 페인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26%를 조금 넘었다. 올해 선거 전날 실시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피너 게일은 신 페인과 동률을 기록한 뒤, 6월 이후 모든 여론조사에서 신 페인을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신 페인이 최근의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하면 2020년의 성과를 뛰어넘기 어렵고,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짚어볼 수 있다. 첫째, 신 페인은 2020년 이전까지 남부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14%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신 페인이 정기적으로 3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 신 페인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지난 총선에서는 신 페인에 투표한 적이 없었고, 아예 투표를 한 적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정치적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이러한 유형의 지지는 실제 투표일에 신 페인이 성과를 내기 전까지 본질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둘째, 신 페인은 2019년 마지막 지방선거와 유럽선거 이후에도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몇 달 후, 신 페인은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정치 사이클의 이 단계에서 신 페인 지도부는 비슷한 반전을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 페인이 현재의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신 페인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던 시기에 지도자들이 세웠던 계획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보수적 반대 세력들이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민 문제를 정치적으로 조작한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켈트 신화(Celtic Myths)

일부 미디어 평론가들에게 진정한 의문은 신 페인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아니라, 애초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정당에 투표하려고 했는가이다. 수년간 ‘켈틱의 부활(Celtic Comeback)’에 대한 자축이 이어진 후, 아일랜드 정치권은 2020년에 신 페인이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을 때 이를 믿기 어려워했다. 그해 말, 경제학자 테리 맥도너(Terry McDonough)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왜 기존 질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했는지 설명했다. (켈트 신화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브리튼 등 켈트족이 거주했던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켈틱의 부활(Celtic Comeback)이라는 표현은 아일랜드 경제와 정치에 대한 자축적 담론을 나타내며, 신 페인의 성장을 놀라운 현상으로 바라보는 맥락에서 사용된 것)

금융 위기 이후 젊은 근로자들의 고용과 근로 조건은 회복되지 않았다. 35세 미만 실업률은 2019년에 2006년보다 더 높았으며, 이는 35세 미만의 노동력 참여율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젊은이들은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더 크며, 2019년에는 30세 미만 근로자의 약 30%가 파트타임으로 일했는데, 이는 2006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30세 미만 근로자 중 4명 중 1명 이상이 임시 계약직에 고용돼 있었다.

금융 위기 이후 주당 평균 임금은 실질적으로 8%도 오르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평균 임대료는 36% 상승했으며, 더블린에서는 44%나 올랐다. 젊은 층은 대부분 임대 주택에 거주하며, 아일랜드 주택 시장에서 젊은 근로자들이 적당한 수준의 모기지를 받을 정도로 충분히 버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영구 계약이 없는 사람들은 모기지 자격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17년에는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 거의 절반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에이단 레건(Aidan Regan)이 지적했듯이, 아일랜드 정부가 자랑스럽게 내세운 1인당 GDP의 헤드라인 수치는 실제로 국민들의 생활 수준에 대해 거의 알려주지 않는다.

더 정확한 척도는 ‘실제 개인 소비(AIC)’로, 이는 지역 구매력을 조정한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돈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를 고려한다. 2022년 이 척도를 기준으로 보면, 아일랜드는 EU 평균보다 13%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EU 27개국 중 2위에서 15위로 떨어지며, 심지어 루마니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관찰은 당연히 약간의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루마니아가 아일랜드보다 소득, 임금, 일자리 기회가 더 좋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지역 구매력을 조정한 결과, 루마니아에서는 돈이 더 멀리 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일랜드가 AIC 순위에서 하락한 주된 이유는 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물가는 EU 평균보다 42% 높으며, 반면 루마니아는 54% 낮다.

이러한 넓은 맥락은 신 페인이 사회민주주의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특히 주택 문제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퇴거 위협이 상존하는 민간 임대 시장에 갇힌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을 야기했다.

신 페인의 의제를 일부 반대자들이 과장하는 것처럼 급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 페인의 목표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내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의 시리자(Syriza),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 지도하의 영국 노동당, 올해 초 창당된 프랑스의 누보 프롱 포퓰레르(Nouveau Front Populaire) 등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권력에 근접한 모든 정당이나 연합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 페인의 정부 프로그램은 영국과 프랑스의 좌파가 내세웠던 선거 공약보다 덜 야심적이다.

신 페인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공약은 5년 내에 3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여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것과, 공공과 민간 의료 시스템이 혼합된 현재 구조를 단일 계층 국가 의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회민주주의 정부를 선출한 적이 없는 아일랜드에서 광범위한 개혁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

권력을 위한 파트너

신 페인이 지난 1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을 겪지 않았더라도,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아일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단일 정당 정부가 들어선 것은 1980년대였으며, 그 이후로 모든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연립정부였다. 신 페인 역시 선거에서 기적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 한, 연립정부 구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남아 있었다.

대체로 신 페인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하나는 좌파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었는데, 의석 수가 허락한다면 가능한 목표로 보였다. 가장 넓은 의미로 해석했을 때, 2020년 선거에서 약 70명의 중도좌파 성향의 TD(아일랜드 하원의원)들이 당선되었고,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은 84석이었다. 따라서 진보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면 큰 변동 없이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이 수치들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아일랜드 좌파를 구성하는 세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다. 한편으로는 신 페인보다 더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세력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트로츠키주의 성향의 두 그룹인 피플 비포 프로핏(People Before Profit)과 솔리대리티(Solidarity), 그리고 조안 콜린스(Joan Collins)와 토마스 프링글(Thomas Pringle) 같은 몇몇 독립적인 TD들이 있다.

피플 비포 프로핏은 피너 게일(Fine Gael)과 피어너 팔(Fianna Fáil)을 배제하는 좌파 정부 구성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사회주의 성향의 TD들은 장관직을 제안받더라도 이를 수락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신 페인 주도의 연립정부를 지지하는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력을 이용해 정부의 정책을 더 왼쪽으로 끌고 가려 할 것이다.

노동당(Labour)이나 녹색당(Greens)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할 수 없다. 이 두 정당은 2007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피어너 팔과 피너 게일, 또는 양측의 소수 파트너로서 번갈아 집권했다. 노동당과 녹색당의 정치인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을 기꺼이 수행했으며, 아일랜드 정치의 보수적 틀을 깨려는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항상 “국익을 위해” 우파 정당을 정부에서 지지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주장하는 미디어 평론가들의 설교에 귀를 기울인다.

최선의 경우, 노동당과 녹색당은 진보 연합에서 의석수를 채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이들은 새 정부의 정책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에게 편리한 압력 지점이 될 것이다. 그 결과, 노동당을 탈당한 두 사람이 대불황 이후 결성한 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s)이 남는다. 이 정당의 대표 홀리 케언즈(Holly Cairns)를 포함한 당의 대부분의 TD들은 2020년 처음 다일(아일랜드 하원)에 당선되었다.

공식적인 이념 면에서 보면, 사회민주당은 노동당이나 녹색당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 정당이 지난 15년간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형성된 점은 그들이 보수적 기득권층의 발판 역할을 하려는 의지를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일랜드의 평론가들에게 상당한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들은 사회민주당이 노동당과 합병하거나 연합하여 기존 정치 질서에 맞춰 ‘길들여지길’ 바라고 있다.

의회 산술로 좌파 정부 구성이 불가능하다면, 신 페인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중도우파 정당 중 하나와 연합을 맺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피너 게일이나 피어너 팔이 신 페인과 협력할 의향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2023년 피어너 팔의 평균 여론조사 지지율은 18.5%로, 신 페인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정치적 이점 측면에서 피어너 팔이 현재 피너 게일과 동등한 관계에서 연립하는 구도를 버리고, 신 페인과 종속적인 관계로 전환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협력의 주요 장애물은 의회 내의 문제가 아닌 계급 권력의 영역에 있었다.

성문의 야만인들

2020년 선거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후, 신 페인은 정치 과정에 표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기업 이해관계를 안심시키기 위해 외교적 공세를 시작했다. 당 대표 메리 루 맥도날드와 재무 대변인 피어스 도허티는 미국 기업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에 크게 의존하는 아일랜드의 경제 모델을 훼손할 의도가 없음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회사 임원 및 로비 단체와 연쇄 회의를 열었다.

2023년, 맥도날드는 아일랜드 미국 상공회의소(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reland)에서 “FDI 유치와 미국과의 비즈니스 관계 강화는 아일랜드 경제 전략의 핵심 요소로 계속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 회의 중 일부를 주선한 홍보 담당 임원은 <아이리시 타임스>의 조 브레넌(Joe Brennan)에게 신 페인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성문 앞에 있는 야만인처럼 보일까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피드백을 보면, 이들이 대중 앞에서 보이는 것보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훨씬 더 실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다음 선거에서 포퓰리즘적인 수사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일랜드에서 운영 중인 일부 기업들이 신 페인의 메시지를 더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외에서는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며, 해외에서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항상 일한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중소기업(SME)은 매우 다르다. 이들은 상당히 정치적이며, 사람들은 강한 이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은 주로 정책에 관심이 있지만, 아일랜드의 중소기업들은 이념에 더 중점을 둔다. 그들이 신 페인의 메시지에 동조하게 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SME는 중소기업을 의미하며, 직원 수가 250명 미만이고 연 매출이 5천만 유로 이하인 기업을 가리킨다. 이들 기업은 아일랜드의 테크 중심지에 유럽 본사를 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에 비하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집합적으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한, 이들 중소기업은 진보적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할 경우, 미국의 대기업들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신 페인은 아일랜드의 법인세 제도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고, 한 영향력 있는 자산 관리 회사에 따르면 신 페인의 경제 의제는 제레미 코빈보다 토니 블레어에 가깝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신 페인이 반드시 개혁에 나서야 할 분야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주택 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중소기업들이 신 페인에 대해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보다 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중소기업들이 더 이념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은 현재의 주택 시스템에 훨씬 더 깊이 관여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공공 주택 공급을 늘리거나 세입자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방해할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급등하는 주거 비용은 이들이 자격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자본주의 세력들은 부동산과 그 파생 사업에 상당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점은 외국계 벌처 펀드가 주택과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하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문제는 단순히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의 차이가 아니라, 이들이 이익을 얻는 산업 분야에 달려 있다.

코너 맥케이브(Conor McCabe)는 2018년 저서 Money에서 아일랜드 국가 내 관련 행위자들과 그들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위치에 대해 탁월하게 요약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단순히 부동산 투기꾼과 정치 정당 간의 관계만이 아니다. 우리는 또한 은행, 토지 보유자, 부동산 중개인, 보험회사, 재무부, 중앙은행, 국세청, 세무 변호사, 주택청, 부동산 투자 신탁(REITs), 타오이시치(아일랜드 총리) 사무실, 주택 및 지방 정부 부처와도 관련이 있다. 이러한 경제적 계층의 이해관계는 제도적 형태를 띠고 있으며, 국가 기구와 그 운영 방식에 의해 지탱되고 유지된다. 이들은 우리의 법률 및 세금 시스템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며, 두 시스템 모두 공익보다 투기꾼과 금융업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은 물론 규제 기관과 정부 부처의 정책 부서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신 페인이 주도하는 정부가 구체화되기 전에 글을 쓴 코너 맥케이브는 주택에 대한 어떠한 심각한 개혁도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일랜드에서는 40년 동안 사회 주택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본 계층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어떤 위기라도 그 추세를 되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공공 주택 재고의 매각, 임대 부문의 거의 완전한 민영화, 그리고 “주택 소유는 우리의 DNA에 있다”는 신화의 창조는 그 계층이 이룬 가장 큰 이데올로기적 성공 중 하나였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그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이 신 페인과 피어너 팔(또는 피너 게일) 간의 안정적인 연립정부 구성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장애물이었다. 신 페인이 개혁적인 야망을 주택 분야에만 국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수 정당들과 강한 유기적 연관을 맺고 있는 사회적 이해관계와 충돌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보수 정당들이 이민 문제와 극우 시위 운동의 출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사이렌 소리

아일랜드 국경 북쪽의 <벨파스트 텔레그래프(Belfast Telegraph)>는 영국의 도시들에서 시작된 폭동 직후, 이민에 대한 태도를 조사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민족주의자들과 노조주의자들 사이에 이민 문제에 대한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 민족주의자들 중 단 13%만이 현재 이민 수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반면, 노조주의자들 중 82%는 이민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다.

이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이 인종차별이나 외국인 혐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뜻은 아니다. 북아일랜드 정치의 맥락에서 반이민 정서는 현재 영국 민족주의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여론이 공동체적 경계에 따라 양분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는 이민에 대한 적대감이 단순히 몇 명의 이민자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않음을 상기시켜준다. 이민자들을 경제적, 혹은 문명적 위협으로 묘사하려면 정치적 세력과 이데올로기의 개입이 필요하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아일랜드의 인구 증가율은 14.4%로, 몰타와 룩셈부르크에 이어 EU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EU 외부에서의 이민이 크게 증가했고, 2023년에는 약 76,000명이 아일랜드로 들어왔다(이는 여전히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1.5% 미만이다). 이 시기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아일랜드에 도착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러한 통계는 “아일랜드는 가득 찼다(Ireland Is Full)”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주택 위기의 책임을 이민자에게 돌리려는 정치 선동가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 실제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이윤에 있지만, 아일랜드 극우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사회적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개혁을 원하지 않는다.

우익에서 주류 정치를 도전하는 세력은 크게 세 가지 진영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독립 아일랜드(Independent Ireland)라는 기치 아래 지방선거와 유럽선거를 위해 결집한 우익 성향의 독립 TD와 시의원들로 구성된 느슨한 집단이다. 두 번째는 두 개의 극우 정당으로, 하나는 나이젤 파라지(Nigel Farage)의 언론 담당관을 역임한 헤르만 켈리(Hermann Kelly)가 이끄는 아일랜드 자유당(Irish Freedom Party)이고, 다른 하나는 노골적인 신파시스트 성향의 국민당(National Party)이다. 국민당은 현재 두 개의 적대적인 파벌로 분열된 상태로, 두 파벌 모두 당의 브랜드와 자산을 주장하고 있다. 세 번째 요소는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인종차별 선전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극우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러한 세력은 구조화된 운동이라기보다는 광범위한 정치적 환경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다. 아직 이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극우 세력이 선거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과 같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미 정치적 논쟁의 조건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망명 신청자가 처리되고 있는 긴급 수용소에 반대하는 시위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시위는 2022년 말 더블린 북부 도심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극우 선전 네트워크는 난민들이 범죄 급증의 원인이라는 과장된 주장을 퍼뜨렸다. 이 선동의 물결은 아일랜드 범죄 조직의 강경한 일원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와 참여를 끌어냈다.

아일랜드 경찰인 ‘가르다(Garda)’는 도로와 공공장소를 점거한 시위대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허용했다. 가르다 총감 드루 해리스(Drew Harris)는 이것이 정책적인 문제라고 설명하며, 극우파에게 원하는 대결을 주지 않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결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며, 우리가 빠지지 않을 함정이다”라고 말했다.

2023년 11월, 더블린 도심에서 여러 명의 어린이가 대낮에 칼에 찔리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자, 몇몇 저명한 극우 활동가들은 이 사건을 선동했다. 범죄자로 지목된 남성은 2003년 알제리에서 아일랜드로 온 후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으로,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허위 정보가 담긴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사람들에게 범죄 현장 근처에서 모일 것을 촉구했다. 오후 7시 30분경, 더블린의 주요 도로 중 한 곳에서 버스와 트램에 불이 붙으며 본격적인 폭동이 발생했고, 이는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터커 칼슨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보도했다.

이후 해리스는 “폭력 사태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아이리시 이그재미너(Irish Examiner)>의 시아난 브레넌(Cianan Brennan)은 이 주장을 일축하며, 폭동이 일어난 시간대에 대한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는 오후 6시 직후부터 큰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분명했다. 이미 오후 2시 30분부터 소셜 미디어에는 경고 신호가 퍼졌지만, 가르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현장의 분위기는 몇 시간 동안 험악했기 때문이다.

민사 문제

더블린 폭동 이후 경찰의 느슨한 대응이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런 징후는 거의 없었다.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는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자신의 건물을 난민에게 제공한 한 집주인의 말을 인용했다.

“국제 보호 숙박 서비스 기관(International Protection Accommodation Services agency)에 건물을 임대하려면 제정신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당신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르다에게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건물의 창문을 부수는 CCTV 영상을 제공했다. 작업자들이 수리하려 했을 때도 괴롭힘을 당했다. 우리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가르다는 이를 ‘민사 문제’라고 말했다.“

이 사례의 건물 소유주는 익명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신중함은 놀랍지 않다. 현재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방화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 때로는 난민들이 그곳에 수용된다는 거짓 소문에 기반한 공격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창문을 부수고 작업자들을 괴롭히는 행위가 ‘민사 문제’로 간주된다는 생각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만약 이러한 사건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에 반대하는 동원 과정에서 일어났다면, 아일랜드 정부의 대응은 결코 ‘민사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사회주의자, 공화주의자, 또는 환경운동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캠페인에 직면했을 때, 가르다와 아일랜드 검찰은 법을 확장해 단속을 용이하게 하려 했다. 마요(Mayo)에서 사람들이 도로를 막자 체포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도랑으로 밀어 넣거나, 연좌 시위 주최자들에게 허위 감금이라는 터무니없는 혐의를 적용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극우 세력에 대해서는 법을 기본적으로 집행하는 것조차 눈에 띄게 꺼리고 있다.

지난 2년간 목격한 일을 설명하기 위해 최고위층에서 결정된 거대한 계획이 필요하지는 않다. 정부, 경찰, 그리고 다른 공공 기관들이 보여준 여러 형태의 악의적인 무관심과 방치가 이 사건들의 흐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정부 정당들 입장에서 극우 세력의 부상은 자신들의 실패를 보완해주는 일종의 선물과도 같았다. 그들이 이민 문제를 혼란스럽게 처리할수록, 이 이슈는 정치 의제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는 신 페인과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다른 세력들이 지지를 쌓아온 사회적 우려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아일랜드의 극우 운동은 실제로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보다 신 페인과 급진 좌파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정치 세력을 “글로벌주의 카르텔에 봉사하는 배신자들”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극우 세력의 하위 문화는 영미(영국-미국) 문화 제국주의의 한낱 복제품에 불과하다. 현지 극우 이데올로기자들은 외국의 극우 세력으로부터 ‘위대한 교체(Great Replacement)’ 음모론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이를 17세기 영국 식민지 정착을 가리키는 ‘플랜테이션(Plantation)’이라는 용어로 아일랜드식으로 포장하려 한다. 이는 매년 성 패트릭의 날에 더블린과 코크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녹색 밀크셰이크를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극우 세력은 아일랜드 운동에 열광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이들의 메시지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때 트위터/X에서 #IrelandBelongsToTheIrish라는 문구를 사용한 전체 게시물 중 3분의 2가 영국과 미국 계정에서 올라왔다. 일론 머스크의 플랫폼에서 아일랜드 문제에 대한 이런 관심은 올해 5월, 머스크와 그와 이념적으로 동조하는 한 인물 사이의 어리석은 대화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안 마일스 청(Ian Miles Cheong): 아일랜드는 몇십 년 전 영국인들이 들어온 것에 대해 크게 분노했지만, 이제는 그들의 정부가 수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초청해 작은 마을들을 채우고 현지인을 대체하려고 한다. 그게 어떻게 말이 되는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맞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정말 하드코어했는데 이제는 봉제 인형만큼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머스크가 과거에 아일랜드공화국군을 존경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 IRA 대원들은 음콘토 위시즈웨(uMkhonto weSizwe)의 요청에 따라 사솔(Sasol) 정유공장을 폭파하기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 나라를 방문했다. 머스크가 이 작전에 대해 현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이 작전을 “하드코어”라고 표현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아일랜드 극우 무장 세력에 대해 주목할 만한 점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정말로 자신들의 남성성과 극단적 애국심을 과시하고 싶었다면, 영국 보안군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는 공화주의 단체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98년 성 금요일 협정(Good Friday Agreement) 이후 그러한 공격은 훨씬 덜 빈번해졌지만, 완전히 중단된 적은 없다. 그러나 그런 활동은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여성과 어린이를 향해 폭언을 퍼부으며 자신의 마초성을 드러내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었을 것이다.

한편, 아일랜드 극우 세력은 전통적으로 아일랜드에 대한 극단적 배타주의와 연관된 영국 민족주의 형태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이미 헤르만 켈리(Hermann Kelly)와 나이젤 파라지(Nigel Farage) 간의 관계를 언급한 바 있는데, 파라지는 켈리를 “튼튼하고 강한 패디(Paddy)”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애정을 표현한다. 더블린에서 이민자 반대 시위를 조직한 일부 인물들은 올해 여름 벨파스트를 방문해, 가톨릭 신자들을 살해한 종파적 살인 사건에 연루된 충성파 준군사조직(loyalist paramilitaries)과 함께 행진하고 사교 활동을 벌였다.

이로써 아일랜드 극우 세력이 자신들이 반대하는 이민자 문제와 달리, 영국 민족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대대적인 제스처

신 페인의 초기 대응은 조용히 몸을 낮추고 시위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3년 말부터 당의 수사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메리 루 맥도날드는 “사람들이 이민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1월, 신 페인의 이민 정책에 대해 신중하게 다룬 기사에는 양면적인 의미를 담은 제목이 달렸다: “우회전(The Right Turn)?”

이 기사에는 신 페인 내부에서 이민 문제에 대한 논의의 성격을 설명한 한 당 활동가의 발언이 인용되었다.

당 지도부는 이민 문제에 대해 핵심 유권자들로부터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많은 핵심 유권자들이 이 문제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었고,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민 문제에 대해 대대적인 제스처를 취하면, 처음부터 우리의 이민 입장에 만족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신 페인이 6월에 배포한 선거 전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부는 이민에 대한 계획이 없다. 그들의 접근 방식은 엉망이다. 신 페인은 국경 개방에 반대한다 — 아일랜드는 다른 모든 국가처럼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 신 페인은 공정하고 효율적이며, 지역사회와의 적절한 소통을 통해 시행되는 규칙 기반 시스템을 보장할 것이다.

선거 전단에서 정부의 접근 방식이 “엉망”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이민 수준이 너무 높다는 암시로 읽을 수도 있었다.

신 페인이 ‘국경 개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2020년 총선 공약에서 표명한 것과 동일했다. 그러나 극우 담론에서 ‘국경 개방’이라는 표현은 진정으로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일할 수 있는 개방 체제를 가리키지 않는다. 이는 대체로 현 상태나 이민 수준이 0 이상인 상황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신 페인은 이민자들이 주택 위기와 다른 사회 문제의 원인이라는 전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는 이민자들이 희생양이 되어온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도전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한 정당이 공적 논쟁의 초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신 페인의 접근 방식을 프랑스의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의 정책과 비교해 볼 만하다. 이 좌파 연합의 선언문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제한적인 이민법을 철회하고, 망명 신청자에게 일할 권리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민 경로를 만들고, 프랑스 국적 취득을 확대하는 등 현행 시스템을 자유화하는 여러 조치를 포함했다.

프랑스 좌파가 이 정치적 전장에서 신 페인보다 더 쉬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는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과, 인종 및 정체성 문제에서 르펜과 경쟁하고 있는 마크롱을 중심으로 한 중도 블록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프랑스 좌파는 용감한 입장을 견지하며 올해 여름 프랑스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신 페인의 접근 방식은 점점 더 이민 문제에서 우향우로 기울어온 유럽의 중도좌파 정당들과 더 유사하다.

이것은 신 페인의 정치 운영 방식에 대한 더 넓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때 영국 국가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였던 운동의 정치적 날개였던 신 페인은 현재 상당히 신중한 정치 스타일을 취하고 있으며, 외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신 페인은 위기 이후 10년 동안 등장한 두 가지 가장 큰 사회 운동인 수도 요금 반대 캠페인과 낙태권 투쟁에 거리를 두었고, 정치적 행동을 다른 세력에게 맡겼다.

2016년 총선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후, 신 페인 지도부는 연립정부 정책을 변경하여 피어너 팔의 소수 파트너로 정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피어너 팔이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의도치 않게 신 페인이 2020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지난 2년 동안 우익 운동가들이 거리 정치의 깃발을 들고 세력 균형을 바꾸려 노력하는 가운데, 신 페인은 다시 한번 놀라울 정도로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 페인이 집권을 준비하는 정당으로 자신을 내세워야 한다는 인식은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향을 더욱 강화시켰다. 6월 선거 이후, 워터포드 출신의 신 페인 시의원인 존 헌(John Hearne)은 지도부가 마치 이미 집권한 것처럼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헌은 자신의 당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공화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거에서 좌절한 후, 신 페인은 난민 지위 신청 처리를 다루는 새로운 문서를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전쟁, 기근, 기후 위기, 그리고 지속적인 불평등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동정의 말과 함께, “추방 명령에 대한 후속 조치 강화” 및 일부 국가를 ‘부분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 페인은 어떤 국가를 “부분적으로 안전하다”고 간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았지만, 2026년쯤 우크라이나가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EU의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임시 보호 지침이 만료되는 시점이다.

희생양 찾기

신 페인의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이 지난 18개월 동안 이민 문제에 대한 공적 논쟁과 연관이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2년과 2023년에 신 페인이 기록한 높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했더라도, 이 기간 동안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을 설명할 만한 다른 사건은 없었다. 이와 같은 도전은 정당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페인은 이민 문제에서 우회전함으로써 새로 확보한 지지자 중 일부를 잃었을 수 있으며, 반면에 다른 일부는 그 변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을 수 있다. 또한, 이민 수준에 대한 초점은 신 페인이 부상한 사회적 문제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렸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분산되었다.

게다가 반이민 열정을 부추긴 폭력 사태는 정부 정당들이 공공 질서를 엄정히 수호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수 있다. 특히 피너 게일은 이 역할을 즐겨 맡아왔다. 공화주의 운동의 역사로 인해 신 페인이 이러한 정치적 영역에서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블린 폭동 이후 메리 루 맥도날드가 이 문제에 대응하려 했으나, 그 시도는 빠르게 역효과를 냈다.

피너 게일과 피어너 팔은 이제 재선으로 가는 명확한 길을 보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향후 5년 동안 다시 대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우익 변두리에서 새로운 연정 파트너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극우 성향의 일부 세력은 지방선거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두어, 전국 949명의 시의원 중 5명을 당선시켰고, 그중 3명은 더블린 시의회에서 선출되었다. 이들이 전국 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들이 연립정부의 일부가 되기에는 지나치게 극단적일 것이다. 그러나 더 존경받을 만한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디펜던트 아일랜드는 유럽 선거에서 두 명의 주목할 만한 후보를 내세웠으며, 이제 미들랜드-노스웨스트 선거구에서 한 명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당선된 후보인 키어런 물롤리(Ciaran Mullooly)는 더블린의 러닝메이트 나이얼 보일런(Niall Boylan)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워 당선에 성공했다. 물롤리는 이후 우익 성향의 유럽 보수당 및 개혁당(ECR) 대신 자유주의 성향의 리뉴(Renew) 그룹에 합류하기로 결정해 신당에 작은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인디펜던트 아일랜드가 내부 결속을 유지하고 더 일관된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극우 세력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국가 정치에서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피너 게일에게 반가운 발전이 될 것이다. 피너 게일은 독일과 같은 국가의 주류 보수주의자들이 이민 및 환경 문제에서 극우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면서 유럽 국민당(EPP) 내에서 점점 더 자신들의 입지를 잃고 있다. EPP의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Manfred Weber)는 피너 게일 소속 유럽의회 의원들이 자신이 막으려던 ‘자연 복원 법안(Nature Restoration law)’에 찬성표를 던지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너 게일 지도부는 아일랜드 정치가 우향우로 이동해, 자신들이 유럽 동맹국들을 따라가기가 더 쉬워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올해 초 리오 바라드카르(Leo Varadkar)로부터 피너 게일 당대표와 타오이시(Taoiseach) 자리를 넘겨받은 사이먼 해리스(Simon Harris)는 최근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문제와 망명 신청자 수의 관계에 대한 거짓 주장을 퍼뜨리며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주택 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이 없고, 개인 임대주들에게 더 많은 세금 감면과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 희생양을 찾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우회적인 전술이 선거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출처] Has the Forward March of Sinn Féin Halted?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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