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가 본조 위원장을 포함한 선출직 임원을 직선제로 뽑겠다는 규약 개정안을 대의원 대회에 상정키로 한 것은, 줄곧 대립해 온 공투본의 요구사항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철도노조의 한 간부도 “이제 농성을 풀어야 한다”며 그 이유로 공투본의 요구를 수용한 사실을 지목했다. 하지만 공투본은 철도 노조쪽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반응 이다.
공투본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전면적 직선제를 대의원 대회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것이긴 하지만 직선제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적지 않아 실제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결과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공투본측의 이런 반응에는 이번 대의원 선거를 둘러싸고 양쪽에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이 자리잡고 있다. 농성 문제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에 이어 대의원 선출 문제를 놓고 투표 ‘강행’에 ‘저지’로 맞서는 등 그동안 양쪽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노조는 본조 위원장을 포함한 선출직 임원을 직선제로 뽑겠다는 규약 개정안을 대의원 대회에 상정키로 함으로써 사태수습을 위한 ‘카드’를 뽑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투본은 일단 ‘선거무효화 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철도노조의 내부갈등은 오는 7일 대의원 대회에서 관련 규약 개정안이 실제 통과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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