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정연주 특파원】 뉴욕 경찰의 총격으로 17일 숨진 아이티계 흑인 패트릭 도리스몬드(26)의 장례식에 참석한 뉴욕 거주 흑인과 민권운동가 등 3천여명(주최쪽 추산은 1만명)이 25일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여 경찰 23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다치고 27명이 체포됐다.

이날 시위대는 도리스몬드의 관을 덮고 있던 미국 성조기를 찢어 불태웠으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맞서 빈 병을 던지는 등 격렬히 대응했다.

아이티의 가수 앙드레 도리스몬드의 아들인 패트릭은 미국으로 이민와 경비원 일을 해왔다. 그는 17일 마약판매에 관한 함정수사를 벌인 뉴욕 사복경찰과 말다툼 끝에 난투극을 벌이게 됐으며, 경찰은 총격을 가해 그를 살해했다. 패트릭은 당시 총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앞서 2주 전에도 뉴욕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을 마약범으로 오인해 총격사살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역시 무장하지 않았던 아마두 디알로에게 무려 41발의 총을 쏘아 숨지게 하는 등 흑인을 상대로 한 뉴욕 경찰의 총격사건이 큰 쟁점이 돼왔다. 뉴욕 흑인들과 민권운동가들은 루돌프 쥴리아니 시장의 강경대응이 뉴욕 경찰의 폭력사태를 가져왔다고 비난해왔다.

이날 시위에서도 시위대는 쥴리아니 시장과 경찰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쥴리아니의 사임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쥴리아니 시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적 목적을 가진 흑색선전이 난무해 미국 성조기가 찢기고 불에 태워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뉴욕 경찰의 잇딴 총격사고와 쥴리아니 시장의 강경대응은 쥴리아니 시장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는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전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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