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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게놈프로젝트의 미래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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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생태주의자 Key

한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첨단과학기술육성이라는 국가정책에 따른 유전자재조합, 세포융합을 통한 분자생물학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함께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정부는 생명공학기술이 21C 핵심 기술로, 생명공학육성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주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생명공학에 대한 기술투자는 비단 한국뿐이 아니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활발해진 생명공학연구가 제3세계에 대한 유전자 해적질과 새로운 변형 생물체 생산, 농작물에 대한 변종생산으로 이어져, 이미 상품화된 생산물이 국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세계 각국과 생명공학 다국적기업들은 인간유전자를 통한 상업화에 본격적인 열을 올리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란?

인간게놈프로젝트란 인간 게놈(Gnom : 유전자(gn)와 염색체(chromosom) 두 단어를 합성어, 생물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 즉, 인간이 가진 30억개의 염기서열과 10만개의 유전자정보를 해독하는 프로젝트이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간유전체연구’ 프로젝트와 셀레라 게노믹스의 민간 생명공학업체 연구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원래 2007년 인간유전자지도완성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미 97%이상의 인간유전자를 해독해 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1일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간유전자 지도’ 완결판이 나올 것이라 발표했고, 이에 두 세달 앞서 민간기업인 셀레라 게노믹스가 ‘인간유전자 지도’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게놈프로젝트와 함께 실험용 동물을 중심으로 한 유전자지도작성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작년에 쥐 유전자지도가 완성되었고, 얼마전 바퀴벌레의 유전정보 해독소식도 들렸다.

물론 이러한 유전정보 해독은 유전자의 나열순서를 해독한 것으로 그 유전자의 작용을 분석한 것은 아니므로 곧바로 응용화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20∼30년 안에 인간 유전자 10개의 기능을 완전 해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게놈프로젝트를 둘러싼 산업계의 공방

인간게놈프로젝트가 가시화 됨에 따라 유전자의 기능규명을 통한 유전정보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유전자 특허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밝혀진 인간의 유전자에 대해 사전에 특허를 받으면, 이후 그 유전자에 대한 연구 및 사용에 있어 모든 이용자는 특허를 받은 자에게 로열티를 내야 한다. 만약 특허된 유전자가 인간의 생명 및 병치료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면, 그 로열티 수입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전자 특허의 엄청

난 고부가가치 잠재력을 간파한 연구소 및 기업들이 이미 수 백건 이상의 유전자 특허권을 확보한 상태로, 일본 헬릭스연구소는 지난해 9월에, 미국 셀레라 게노믹스는 10월에 유전자 6천 개에 대한 특허를 인사이트제약이 356건, 스미스클라인비첨 197건, 제넨테크 175건, 엘리릴리 145건, 노보노로디스크가 142건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미국 휴먼게놈사이언시즈의 경우 최근 4메가바이트(MB)에 달하는 유전정보를 출원하는 등 엄청난 용량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출원으로 각국의 특허청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얼마 전 미국과 셀레라 게노믹스의 협상이 결렬되자, 영국 블레어 총리와 미국 클린턴대통령은 인간 디옥시리보핵산(DNA)의 배열과 그 변이 등 인간 게놈프로젝트 정보들을 전세계 과학자에게 공개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는 유전자정보 분석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인데, 인간유전자의 기초정보가 공개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한 치료법 등의 분석결과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인정된다. 결국 인간유전정보해독과 그에 따른 유전자 특허는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이

에 따라 앞다투어 땅을 먼저 선점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몬산토, 노바티스, 듀퐁을 비롯한 다국적 생명공학기업은 앞다투어 인간유전자의 특허권 획득과 이의 상품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유전자 특허출원과 방향

각국의 인간유전자 특허전쟁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어, 작년 한해 동안 모두 401건이 특허 출원되었다. 이중 내·외국인 출원은 151건, 250건으로 각각 37%, 63%를 차지하고 있는데, 외국인출원은 주로 미국, 일본 48건 등으로 주로 다국적생명공학기업에 의해 출원되었으며, 국내출원은 생명공학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삼양제넥스, 금호석유화학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유전자 특허로 특허청은 국제적인 특허기준이 반영되도록 1998년 만든 `생명공학분야 특허심사기준’을 재조정하기로 하였고, 정부차원에서도 생명공학육성을 위한 214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새로운 연구인력양성과 기술센터설립, 생명공학 벤처기업육성계획을 밝히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인류의 미래

대부분의 과학자, 기업가들은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이제 ‘생명’에 대한 해석과 이로 인한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인류의 장미빛 미래를 제시한다. 이제 영화에서처럼 태아의 유전자정보분석으로 아이의 미래병 발생 가능성, 지능, 능력 등 모든 것을 사전에 알고 이에 대처할 수 있으며, 모든 유전자를 짜맞추어 바람직한 유전자로 미리 치환된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고, 더 나아가 돼지나 소의 자궁을 빌려 아이를 배달 받게 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이의 수정란은 보관되었다가 아이가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수정란을 복제, 원하는 부위만 다시 재생시킬 수도 있다. 생명보험업자들은 고객의 유전자지도를 감안하여 가입 조건이 결정되고, 직장시험의 목록에서 유전자지도항목이 추가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프린스턴 대학의 생명공학자인 ‘리 실버’는 앞으로 10여 세대가 지나면 인간이 두 계층으로 분화될 지 모른다고 전망한다.(리 실버, 1998, {리메이킹 에덴}, 한승.)

전통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는 보통 계층의 인류와 돈을 지불하고 양질의 유전자로 그때 그때 치환하여 아이를 개량시킨 소위 ‘부유유전자’ 계층으로. 유전자 교환 없이 세대를 거듭 보내면서 두 계층이 결국 두 종으로 분화되는 진화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예견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인류의 미래는 유전자 하나로 인간의 모든 것들이 결정되고 평가되는 유전자결정론적 사회의 결정판들이다.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원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 및 시술에 한정되어 사용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은 사실 과학자들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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