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새로운 방향 논의

[주간녹색좌파] 4/5 그렉 해리스

3월 말 프랑스 남부 공업도시 마르티그에서 열린 프랑스 공산당(PCF) 30차 전당대회에 모인 대의원들은

당의 구조와 방향에 관한 의미심장한 변화를 투표로 통과시켰다. 당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1921년에 여기서 가까운 곳에서 열린 창당대회에 견주었다.

소비에트연방의 붕괴 이래 프랑스 공산당은 당원수와 선거 득표율의 급감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통렬한

문제를 겪어왔다.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모종의 변화를 지지하는 데 있어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떤 유형의 변화

가 필요한가 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다양한 견해가 제출되었다.

당은 또한 보다 시급한 문제도 안고 있다. 1997년 이래 공산당 의원들은 사회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속해있으며 몇몇 장관직도 차지하고 있다. 이제까지 당은 고용, 교육, 보건의료 등의 사회복지에 대한 정부

의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당해왔다.

한 대의원은 당이 “사형당하고 있다”고 묘사하였다. 공산당이 이러한 우익적 정부 정책을 만드는 데 일

조했기 때문이었다. 공산당을 지지하는 노동조합원들의 선거 기권은 특히 우려스러운 경향이었다. 이는 “자

본주의를 옹호하는 정책을 지지한 대가”라고 또다른 대의원은 말하였다.

대회 참석자들은 당이 당원들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정부의 압력에 짓눌릴 뿐이라고 말한 한 대의원

의 발언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음날 공산당 신문인 「뤼마니테」는 그의 말을 인용하였다.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큰 타격을 입은 프랑스 북부 산업지역인 파드칼레의 대의원들은 정부의 대규모

민영화와 나토 지지에 대해 특히 강한 비판을 가하였다.

다른 이들은 정부에 참여함으로써만 당이 프랑스 정치에 의미있는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러나 공산당이 장관직을 오래 보유하면 할수록 당에 표를 던지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 것이다.

공산당 지도자 로베르 위는 당이 채택한 입장을 요약하면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원외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그가 보기에 의회는 좌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하나의 기회인 셈이

다.

당 지도자들에 따르면, 현재 투쟁에 참여하는 비공산당 계열 활동가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연합체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의회 외부에 존재한다.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호소해야 할 필요성도 계속해서 언

급되었다.

전당대회 첫날 대회 참석자 전원은 수십만 명의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전국 교사 파업과 집회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당은 또한 여성운동 및 환경운동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표명하였다. 그러나 당이 정부의 핵발전 프로

그램에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관한 논쟁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

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역사에 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진 않았지만 고참 당원인 리즈 롱동이 연설을 하였다. 그녀

는 “소련의 스탈린주의자들”을 “사회주의의 무덤을 판 자들”이라고 규정하면서 소련공산당에 의존했던 자

신의 과거사를 분석하지 못하는 당의 무능력함을 비난하였다. 그녀는 당의 미래에 관해 희망을 표명하였고

당을 떠났던 수년간의 세월을 끝내고 다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언하였다.

당이 직면한 주요한 문제는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전통의 부재와 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들의 무력감

이다. 구조적 변화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대중적인 전국평의회와 여러 집행기구를 지도할 수 있도

록 이 평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20만의 당원을 대표하여 거의 9백 명의 대의원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였다. 여성할당제의 결과 대의원 중

47%가 여성이었고 발언자의 거의 절반도 여성이었다.

젊은층에 대한 당의 호소력이 빈약함을 증명하듯이 대의원 평균 연령은 45세였다. 이는 1996년 대회에

비해 3년이나 뛴 것이다. 대의원 가운데 11%만이 30세 이하였다. 당대회의 핵심 결의안에 반대하거나 기권

한 대의원수는 100명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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