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11일선거전 종반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남북정상회담의 발표시점과 추진과정, 대북 이면합의 여부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은 `민족사적 과제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정상회담실현 및 향후 성과에 대한 대승적 차원의 접근을 촉구한 반면, 야당은 각각 지도부긴급회견 등을 통해 이를 `총선용 정략’으로 규정하고 `이면대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모든 국민이 염원하는 회해와 공공번영이라는 대역사적 과제라는 점에서 선거가 끝난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여야 지도자 및 전직대통령,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의견수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야당측의 `총선용’ 주장에 대해 “합의사항 발표는 정부의 도리이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바로 알렸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한뒤 `이면약속’ 여부에 대해서도 “`베를린선언’이 북한에 대한 제안의 전부이며 남북관계에 더이상의 구걸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이날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총선후 정상회담추진과정 진상조사 방침을 밝히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자 “한.자동맹이 남북관계 발목잡기 동맹으로 발전해서는 안된다”며 “총선만을 의식한 불평, 불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모든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어제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 합의는 명백히 선거용 정략일뿐 아니라 합의 배경과 내용에 있어서도 수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있다”며 북한과의 이면합의 여부 및 추진과정 공개를 요구했다.

선대위 장광근 대변인은 북한이 `정상회담’ 대신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대해 “북측 협상주체가 김정일인지 아니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인지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문으로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이 사실상 실효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충청권 유세에서 “남북평화공존과 화해 협력 장차 조국통일을 위해서 남북정상의 만남을 찬성한다”며 “그러나 정상회담이 선거용으로 이용돼서는 안되며, 북한에 급하게 구걸하는 식으로 덤비는 행태로는 회담이 이뤄져도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날 양당 선대본부장 접촉을 갖고 총선이 끝나는 대로 정상회담 합의 추진과정 및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을 규명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민국당 조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나 총선을 사흘 앞두고 여당의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의 발표는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라면서 “정상회담의 장래도 낙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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