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이 가장 유력했던 울산북구 민주노동당 후보는 왜 패배했을까? 지난 13일 저녁 개표를 시작하면서 집계된 북구 투표율 60.6%에 선대본측은 내심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지난 98년 울산 북구청장 선거당시 보였던 63.8%의 투표율에 비하면 못미 치지만 전국적인 ‘선거 무관심’을 감안한다면 이번 투표율이 예상치에서 크 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 그러나 현대차노조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양정 , 염포동을 개표한 결과 최 후보가 앞서긴 했지만 예상치에 미달했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의 텃밭인 송정동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농소동 투표함을 개표하면서 선대본은 금새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선대본측은 우선 자체조사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들이 대부분 빗나갔다고 털어놨다. 선거직전 조사에서 12%가량 우세했으나 결국 들어맞지 않은 것. 또 선대본이 집계한 4-50대의 무응답 부동층이 윤 후보 에게로 가는 반면, 최 후보 지지성향의 부동층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실제 득표력에서 한계를 보인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바람이 먹혀들면서 영남권 지역정서가 결속력을 가지면서 보수색채의 부동표가 한나라당으로 몰린 반면 최후보 지지성향의 부동표들 은 ‘당내 경선후유증’이 원심력으로 작용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선대본의 한 관계자는 “출마자 모두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약한 가운데,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히 탄탄했던 반면, 노동자들은 ‘소극적 지지’를 보인 것이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98년 지방선거와 현대차노조의 정리해고반대파업투쟁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켰던 반면, 이번 해외매각반대파업의 경우 이전만큼의 흡인력을 발휘하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이상범이냐 최용규냐’의 오랜 논란속에 선거기간동안 냉담했던 현대차노조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게 하는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인데, 이로 인해 더 이상의 ‘바람 ‘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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