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마친 진보정당이 전열 정비에 나선다.

원내 교두보 확보를 목표로 21명의 후보를 출마시켜며 선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민주노동당은 당 지도부의 사태 수습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중앙위원회 등 공식 의결 절차를 밟아 당 체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유효 득표율 2% 달성 실패에 따라 당 안팎에서 얘기되는 당의 향후 진로 문제와 관련, 14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권영길 상임대표는 “해산 조치는 있을 수 없다”며 현 당 조직 체제를 유지한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권대표의 발언은 울산 북구 등 기대를 모았던 전략지역에서조차 고배를 마신 데 따른 일반 당원들의 패배감과 향후 당 진로에 대한 우려 등 총선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사태 수습의 고삐를 바짝 쥐겠다 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 정당법상 ‘정당 등록’이 취소 되기는 하지만 당 지도력과 조직력을 공고히하면 과거처럼 굳이 해산 절차 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인 셈이다. 당원들의 총의만 모아진다면 재창당 절차도 ‘서류’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사태 수습에 대한 당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서한을 빠른 시일 안에 일반 당원들에게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와 함께 전국 지부장회의와 중앙위원회, 대의원대회 등 공식 의결 절차를 밟아 총체적으로 당 전열을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국 지부장회는 이달 18일께 열릴 예정이고 중앙위원회 일정은 25일 을 전후로 시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원회에선 총선평가 와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년진보당도 14일 기자회견에서 “선거결과를 빌미로 한 당 해산은 단순한 법적 절차에 불과하다”며 “즉각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보다 힘 있는 민중정당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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