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적 상태에 봉착한 짐바브웨

[가디언] 4/17 이웬 맥카스킬/앤드류 맬드럼

어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백인 농부와 두 명의 야당 인사 살해에 관한 논란을 일축하

고 불법적 토지 점거를 묵인한 이후 짐바브웨는 무정부적 상태에 빠져들 위험에 쳐해 있다.

그가 조장한 것이나 다름없는 폭력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도 없이 무가베는 이렇게 말했

다. “우리는 백인 농부들에게 (해방 전쟁) 참전 군인들을 자극한다면 그들을 보호할 수 없다

고 경고한 바 있다. 백인 농부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어제 짐바브웨의 험악한 분위기를 전해들은 (영국) 외무장관 로빈 쿡은 현 상황을 “매우

암담”하게 받아들이며, “짐바브웨가 법치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

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일련의 폭력 사태를 접한 후 피터 하인 영연방장관은 심바라셰 뭄벵게귀 짐바브웨 고등판

무관을 방문, 무법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의 듯을 전달했다. 그는 무가베 대통령의 “적

극적인 대처”를 요청하며 짐바브웨가 “심각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다섯 명의 백인 농부들이 경찰서에서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짐바브웨의 붕

괴 가능성을 나타내는 심각한 징후로 보고 있다. 이 백인 농부들은 살해된 자신들의 동료 데

이비드 스티븐스를 돕기 위해 경찰서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상태였다.

외무부는 또한 야당인 민주변혁운동 소속의 두 당원이 살해된 데 대해서도 똑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 당 지도부는 지난 주 쿡 장관과 하인 장관에게 민주변혁운동 지도자들이 암살

기도에 직면해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구 정보통에 의하면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야당 파괴를 지시했으며, 야당 인사들이 공격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살해된 두 명의 야당 당원은 지도급 인사는 아니었지만 그 중

한명은 MDC의 지도자인 모건 츠방기라이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츠방기라이는 현

재 런던에서 쿡 및 하인 장관과 대화를 갖고 있으며, 살해된 사람은 그의 운전수였다.

무가베 대통령이 쿠바에서 열린 개발도상국 회의에서 돌아오고 있던 어제만해도 무가베가

무단 점거자들로 하여금 법원의 결정에 따라 농장에서 물러나도록 한 부통령의 지시를 지지

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 있었다.

그 대신 무가베는 무단 점거자들에게 농장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을 거부했으며, 경

찰에게 백인 농부들과 흑인 고용인들을 보호하라는 지시도 내리길 거절했다.

자신을 마중나온 천여 명의 지지자들에게 무가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참전 군인들에게

내가 ‘점거한 농장에서 물러나라’는 명령을 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지시를 내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또

한 백인 농부들이 MDC의 지지자임을 시사했다.

스티븐스는 토요일 밤 무가베의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ZANU-PF)의 지지자라는 일

단의 남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를 돕기 위해 달려갔던 다른 다섯 명의 농부들 역시

호된 폭력 세례를 당했다. 같은 날 두명의 MDC 당원이 살해되었다. 이들은 짐바브웨 똥남

부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후 수도인 하라레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이들의 차량에

화염병이 던져졌던 것이다.

인디아를 공식 방문 중인 쿡 장관은 이번 폭력 사태는 “짐바브웨에서 법치의 붕괴로 귀결

될 수 있다고 우리가 우려했던 바로 그것이다.”

짐바브웨 야당이 쿡 장관과 하인 장관에게 무가베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

구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서 외무장관은 살해 사건들을 접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짐

바브웨 대통령이 “자신의 나라가 파괴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영국이 (짐바브웨) 정부에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생기기 전에 농장 점거를 중

단시킬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또한 이번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다.”

쿡 장관은 여러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 전화를 걸어 무가베 대통령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가베는 자신의 나라를 파멸시킬 뿐만 아니라 아프

리카의 다른 국가들에도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런던에서는 하인 장관이 뭄벵게귀 짐바브웨 고등판무관을 사무실로 불러서 “더

이상의 무법과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 최상층부의 지도력 발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하인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가 어딘지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표

명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나라의 지도층이 법에 대한 복종 및 통제를 강제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며, 이때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힘으로 법을 세우려 하기 시작하

는 것이다. ” 계속해서 그는 말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파란 불을

켜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인 장관의 항의를 받은 후 뭄벵게귀는 스티븐스 살해 사건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시

도했다. “현재 수천 개의 농장에서 점거 농성과 시위가 진행되고 있지만, 양측간에는 그 어

떤 폭력도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는 “현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은 불행한 일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번

일을 유감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2주 전 카이로에서 5월 중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여전

히 정확한 일정을 공표하고 있지 않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선거가 국제적인 참관 속에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뤄지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