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성철환 특파원> 근무시간에 업무는 뒷전으로 미룬채 인터넷

을 통해 포르노 사이트 등에 탐닉하는 직원들을 색출하기위한 미 기업

들의 감시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미 기업 전체로는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업체의 비중이 지난해말의 17%에서 현재는 40%로 높아진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을 감시하는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IDC는 이 비율이

내년 중반께는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경영협회는

미 대기업들의 경우 현재 4분의 3정도가 직원들의 전화통화와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고 있어 지난 97년에 비해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속에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호황을 맞

고 있다. IDC의 경우 오는 2003년까지 연간 75%의 고성장을 기대하

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기업의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감시활동의 내용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엘론, 서프콘트롤, 네트파트너스 등이 이미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

는 소프트웨어는 그야말로 직원들의 생각까지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직원들이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고 누구와 이메일

을 주고 받았는 지를 추적할 수 있을 뿐아니라 직원들이 키보드에 입

력시켰다가 삭제한 문자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일부 소프트웨어는 직원들이 포르노 사이트 등 특정 사이트에 접속

하는 순간 인력관리담당자에게 경보음을 보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있다.

기업들이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려는 것은 업무시간을 낭비해 생산성

을 떨어트릴 뿐아니라 성희롱 등 공격적인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함으

로써 물의를 빚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감시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웹센스의 앤드류 마이어 부사장은

“흔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는 전자상거래도

사실은 직장인들의 근무시간대에 주로 거래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 이베이 등을 통한 개인용 물품의 경매, 쇼

핑이나 휴가철 항공편 및 숙소 예약 등도 근무시간에 이루어진다.

포르노사이트의 사용량을 조사하는 섹스트랙커는 포르노 사이트의

접속이 대부분 낮 시간대에 이루어지고 있어 사이트 방문 교통량의

70%가 이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섹스트랙커는 화이트칼라 남성 직장인 5명중 1명은 업무시간에 포르

노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IDC는 비업무용 인터넷 사용이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30-40% 떨어

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감시활동의 강

도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반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반대론자들은 100년전에 전화가 등장하고 15년전 팩스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도 기업정보가 새나가고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

이 대두됐지만 기우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쉘 홀츠는 “미근로자들은 10년전보다 더 열

심히 일한다”면서 “일거리를 지닌채 퇴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장에

서도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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