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이더의 뷰캐넌 지지자 구애작전
[세계사회주의 웹사이트] 6/27 제리 화이트
지난 주 미국 녹색당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2000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랠프 네이더를 지명했다. 1996년 녹색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네이더는, 전당대회 참석
대의원 315명 중 295명의 지지를 받았다.
3일간 열린 전당대회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다. 대다수가 40대 이상으로 과거 반전운동과
반핵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다. 최소한 95%가 백인이며, 교육상담자, 건축업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사, 교수 등 대부분이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일부는 본 기자와 인터
뷰를 한 체이스 맨하탄 은행 부총재와 같은 특권 상류층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뉴욕시 사회연구 뉴스쿨(NSSR)에서 온 학생과 켄터키 주립대학의 노동착취공장 반대 학생
연합 소속의 한 학생을 포함해 전당대회에 참석한 몇몇 대학생들은 대부분 자신들을 “활동
가”로 표현했다. 많은 수의 대의원들이 오리건 녹색당과 통합한 사회주의 정당인 미국 민주
사회당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또한 녹색당 창립 노조 대부분이 앨 고어를 지지하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녹색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노동당 산하 그룹에 속한 대의원
들도 다수 있다.
대의원들은 거의 대부분 민주당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공화당 지명을 지원했던 전 공화당 의원도 있었는데, 이 사람은 네이더가 금융 개혁 캠페인
을 위해 영입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언론에 큰 관심을 끌었다. CNN 방송과「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
트」, 「월스트리트 저널」,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와 같은 주요 일간지들을 포함해 200
명 이상의 기자들이 행사장에 몰려 네이더와 녹색당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를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후보들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져 있는 조건에서, 여론조사에서 보
여주고 있는 네이더의 위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 조사 결과뿐만 아니
라 지난주 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이더는 7%의 지지율을 획득하
고 있다. 이 지지의 수준이 11월에 있을 선거에서 투표율로 전환된다면 네이더는 팽팽한 경
쟁을 벌이며 이어지는 주별 선거에서 균형을 깰 수 있고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
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엘 고어의 대변인은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향년 66세의 네이더는 1960년대 중반 당시 노동부 차관이었던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헌을
위해 자동차 안전 문제에 관한 법률 자문을 맡으면서 시작하면서 민주당과 오랜 관계를 맺
어왔다. 그는 소비자 대변자로 명성을 쌓았고, 환경 보호, 직업 보건, 안전 규범을 포함해
다양한 개혁을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그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항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AFL-CIO(미국노총산별회의) 지도부와 그외
경제 민족주의 주창자들과 제휴해왔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우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민주당에 반발하며 불만을 품고 있는 자유주
의자들 뿐만 아니라 개혁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패트릭 뷰캐넌과 같은 우익 세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중산층 및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네이더는 연설을 통해 소위 가족의 가치와 경제 민족주의라라는 애국주의에 호소하면서
“우리의 정부를 넘어선 지구적 기업 권력”의 지배와 중소기업, 농민,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불안에 대해 싸잡아 비난했다. 네이더는 녹색당의 목표(더욱 건강한 환경·지
역사회·시민)도 “보수적인 목표”라고 선언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어떠한 유권자들도
“선험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녹색당은 “언론의 훔쳐보기식 보도”,
“우리의 윗 세대와 선조들의 지혜에 대한 거부”, 그리고 세금 오용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
에게 호소력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녹색당 후보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경제와 애국주의”에 호소력을 가진 뷰캐넌 지지자
들을 끌어들이기를 얼마나 희망하고 있는 지를 설명하면서 선거운동시에 있었던 하나의 경
험을 이야기했다. 톨레도와 오하이오를 방문했을 때 그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신공장 건설
로 인해 주거지를 이전하도록 강요받은 한 주민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했다. 네이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싸웠던 이 노동자가 독일 다국적 기업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자신을
몰아내고 있는 미 정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흡족해 했다.
한줌의 “독재자들”의 손에 놓여 있는 부와 정치 권력의 집중에 대한 네이더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지 금융 개혁, 부자들에 대한 과세 인상, “기업 부”의 종식, 그리고 환경
과 노동규준을 위반한 기업의 허가를 취소하는 법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 등을 포함한 일련
의 온건 개혁을 추진하는 것뿐이다.
그는 “미국내 만족 계층”은 “힘없고 포위당한 사람들의 조건을 향상시키자고 표명할 수
있는 시민들”이라고 말하면서 이들의 이기심을 계몽하는 호소로 결론을 지었다. 네이더는
기업이 “착취하고 배제시키는 사람들과 권력을 공유할 때” 더욱 번창할 수 있다는 것을 역
사가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네이더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있었던 수많은 연설과 대중적인 자리 및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위협하는 양대 정당의 “패권성”을 기업이 “인수”했다는 논지를 계
속 되풀이 했다. 그러나 민주적 권리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그는
자신의 진영으로 유인하려고 애쓰고 있는 많은 우익 세력들과의 거리두기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수긍했다.
6월 25일 정오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네이더는 지난해 빌 클린턴에 대한
탄핵 공세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나타내면서 클린턴이 계속 대통령직에 머물도록 탄핵 반대
표를 던진 상원들에게 대한 실망을 표명했다. 네이더는 법적 구실로 섹스 스캔들을 사용하
면서 선출직 대통령을 몰아내려 했던 극우 세력들의 선동이 민주적 권리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예 까맣게 잊은 듯 했다. 또한 그는 시민 자유와 정당한
법의 절차를 짓밟아버린 케니스 스타 특검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해서 그는
공화당 주도의 하원에 의한 고도로 당파적인 클린턴 탄핵 추진을 “순수한 재판”으로 성격지
우면서 “클린턴은 민주당이라는 대단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을 변호해 줄 최고의
변호사들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탄핵 공세에 대한 네이더는 지지는 기독 근본주의 집단, 우익 억만장자들, 그리고
의회와 사법부에서 가장 반동적인 인자들과 제휴하고 있다. 네이더의 이런 입장과는 반대로
미국 국민들의 절대 다수는 우선, 여론조사를 통해 그리고 1999년 총선을 통해 스타 검사의
수사 전략 에 대한 깊은 우려와 탄핵 공세 이면에는 심각한 반민주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혐의를 나타내었다.
섹스 스캔들을 통한 반클린턴 공세에 네이더가 동참했다는 것은 당연히 주목받을만한 것
이다. 왜냐하면 녹색당의 2000년 강령 개정안에 나타나 있는 다음과 같은 설명에 정면 배치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적으로 법적 성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성적 행동은 어떤 주나 지
역, 연방정부에 의해 형사고발, 차별, 혹은 다른 부정적인 대우를 받는 근거가 될 수 없
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녹색당 뉴욕지부의 한 당원은 네이더에게 지난 주에 게리 그래험의 사
형집행에 반대하기 위해 텍사스주 헌츠빌에 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네이더가 그래험의 사형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인지, 그리고 무미아 아부자말의 재심
요청을 지지할 것인지, 또한 구속된 미국 인디안 운동의 지도자 리오나르도 펠티어의 석방
을 지원할 것인지의 여부를 질문했다.
네이더는 그러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정의에 대한 많은 탄압이 존재
한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그 질문을 피해갔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에게 중요한 하나의 방식
에 초점을 둘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더와 뷰캐넌
네이더가 뷰캐넌 지지자들로 예상되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
은 기자 앞에서 분명하게 얘기했던 네이더 선거본부의 한 간부의 설명이 확인해준다. 이
간부는 뷰캐넌이 두 군소 야당 후보들간의 “휴전을 먼저 깨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자가 이 휴전에 관해 그 간부에게 질문을 했을 때 그는 서면 협정은 없지만 네이더와
뷰캐넌은 1990년대 초반 NAFTA 반대운동부터 함께 일해왔으며 “서로를 비판하지 않기로 한
“공동 협상”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네이더는 낙태, 이민에 관한 뷰캐넌의 우익적 입
장에 대한 공격을 삼가고 있고 뷰캐넌이 남부의 반노동자적 섬유 기업주들과의 오랫동안 연
계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팀스터즈(전미운송노조) 노조 지도부와 공동으로 메히코 트럭 운전사들의
미국 출입에 반대하는 최근의 인종주의적 캠페인에 동참해왔고 베이징과의 무역 정상화에
반대하는 반중국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 캐나다 기자가 NAFTA에 대한 입장을 묻자 네이더는 메이코 노동자들이 미국 노동자들
의 일자리와 삶의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언젠가 기자회견에서 카메라 촬영팀에
게 “당신들이 하루에 10달러를 받는 메히코 카메라 촬영기사들로 대치된다면 어떻겠냐”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특정한 개혁안에 계속 우쪽으로 이동해가고 있는 정치적 궤도를 결합시키려는 네이더의
시도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언론으로부터 제도 정당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지나친 욕구를
드러냈던 녹색당 지도부의 일반적인 전망과 함께 계속되었다. 정치적 “주류”가 되고자하는
녹색당의 시도는 민주당으로부터의 조직적인 독립이라는 매우 피상적인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녹색당을 민주당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고 민주당으로 좌로 이
동시키는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많은 대의원들은 본 기자에게 녹색당 득표율과 소
속 공직자들이 늘어나기를 희망하는 기대하며 두 개의 거대 정당에 영향을 줄 “촉매자” 역
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딘 마이어슨 전당대회 집행위원은 이러한 전반적인 지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번 대회는 녹색당의 질적 수준과 진지함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녹색당이 정
치 체제에 새로운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표명하는 출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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