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해소를 목표로 콸라룸푸르에서 3일간 진행한 제5차 미사일회담에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12일 회담을 종료했다.

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이날 마지막 협상에서 북한 미사일의 대외판매 중단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현금보상방안에 대한 현격한 의견차이로 인해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회담종료 후 각각 오후 12시20분과 2시(현지시간)에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결렬 배경과 자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장창천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은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기 때문에 미사일회담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아량의 표시”라면서 “자주권에 속하는 미사일문제 해결방안으로 미국의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사일수출을 중단할 경우 입게 될 정치, 경제적 손실을 미국이 보상해야 한다”면서 “수출중단을 대가로 10억달러의 현금보상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우리 주변에 수천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의 개발과 생산, 배치는 전적으로 자주권에 속하기 때문에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아인혼 미국무부 비핵확산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능력과 수출 등에 관련된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토의를 했으나 양측간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사일수출 중단에 따른 금전보상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북한의 미사일개발은 주변국을 위협하고 지역안정을 해치는 만큼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미사일판매 중단을 조건으로 요구하는 현금보상안은 협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해 북한의 금전보상요구가 협상진전의 최대 걸림돌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미사일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국 북한의 정치,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했으나 북한측이 선(先)보상안을 고집하면서 결국 기존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협상이 종전에 비해 매우 진지하게 진행됐으며 양측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단계적인 관계개선”이라고 밝혀 북한미사일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임을 피력했다.

한편 미북 양측은 이번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조속한 기간내에 협상을 재개, 미사일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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