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사장단 방북이 동아·조선일보의 불참선언과 방북단 선정에서 누락된 지방언론사들의 반발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는 지난 23일, 오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언론사 사장으로 신문 31개사, 방송 18개사와 연합뉴스 등 총 50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방 언론사는 신문에서 국제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 등 15개사, 방송은 경인방송, 부산방송, 대구문화방송 등 11개사를 선정했다. 신문·방송협회는 심사 기준으로 △협회 가입여부와 협회비 납부 실적 △협회행사 참여도 △발행인 취임일 △지역 안배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각각 지난 23일과 24일 불참선언을 하고 나오자 신문협회가 한 때 반박 성명서을 내기로 하는 등 언론사간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또 신문·방송협회의 방북단 선정에서 탈락한 지방언론사들이 선정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항의전화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24일에 편집 국·부장단의 의견을 오명사장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불참을 결정했으며, 25일자 신문에 이 사실을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공식적으로는 “98년도 북한의 정식 초청으로 두 차례 방북한 만큼 다른 언론사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불참 이유였지만, 지난 23일 이미 김병관 회장의 불참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24일 방상훈 사장과 김대중 주필 등이 참여하는 회사 편집·경영진회의에서 취재진 입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 목적이 아닌 사장의 방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불참을 결정했다.
제민일보와 중부매일신문 등 지역 언론사들도 협회의 선정기준이 모호하고 방송과의 인원배분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민일보의 한 관계자는 “방북단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협회에 대한 기여도와 연륜이 기준이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부매일신문의 한 관계자도 “신문협회 기준대로 해도 우리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방송사의 경우 중앙 KBS와 지역 총국들이 같이 들어가 사실상 중복됐는데도 우리는 탈락해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문협회는 25, 26일 연이어 운영위원회와 재경사 긴급간담회를 열고 불참을 선언한 언론사 대신에 추가 선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계획된 일정을 추진하기 위해 참가일정, 비용, 비행편 등 세부사항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 자리는 동아·조선일보의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신문협회는 지난 26일 재경사 긴급간담회를 열고 △과학·문화 분야에서 정치적인 분야로 기사·사진 영상물 교환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역사유족과 자연생태계 취재 허용 및 공동 기획 취재를 추진하며 △남북한 언론사 상호 방문 및 남북화해와 협력 및 민족 단합을 위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상호 언론매체를 개방하는 등의 사항을 북한측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신문·방송협회는 8월 4일 방북 교육을 겸해 공동으로 회의를 열고 언론교류의 세부사항 등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김성완·황방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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