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노사가 교섭의 형식과 명칭을 둘러싼 논란을 접고 미합의 사항을 논 의키로 합의하는 등 지난달 29일 경찰의 농성진압이후 계속돼온 노사갈등이 새 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사는 26일 새벽 9개 미합의 쟁점사항과 5개 현안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18일 협상이 재개된 이래 노조는 회사의 불성실 교섭으로 교섭자체가 파행이 된 만큼 `단체교섭’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측은 중재재정 안이 내려진 만큼 `노사협의회’를 개최하자고 맞서 교섭 방식을 놓고 대립해 왔 다.

조 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은 “기존 미합의사항과 공권력투입 이후 발생한 5대 현안을 모두 논의키로 했으며 이에 따른 합의사항은 기존의 단체협약과 똑 같은 효력을 갖는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협상을 위한 전제가 마련된 만큼 실질적인 교섭은 이제부터다”라고 말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노사가 교섭의 형식과 명칭에 대해선 염두에 두지 않기 로 했다”면서 “앞으로 교섭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사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한 데 따라 조만간 합의를 도출, 한달 넘게 끌어온 대결국면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현격해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 교섭에서 노조는 ▲정년 57세로 환원 ▲2년차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비조합원의 범위는 2급이상 직책 등으로 한정 ▲봉사료위원 회 설치 ▲96년 기준 적정인력 확보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일중중재조항 폐지 등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그간 정년 56세와 5년차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을 제시했을 뿐 나머지 사항은 모두 거부했다.

특히 지난달 9일 파업이후 회사측의 조치와 관련, 노조는 ▲노조 지 도부 및 조합원 고소고발 취하 ▲대량 징계 철회 ▲계약 일방 해지 비정규직 22명 복귀 ▲쟁의기간 임금 지급 ▲가압류·손해 배상 철회를 5대 현안으로 제기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 등 정부 당국이 주내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2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지도부의 무기한 농성 돌입 등 노동계도 호텔측을 최 대한 압박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측도 교섭형식 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만큼 이후 협상에서 노사가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일보/박성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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