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학생 시위로 촉발된 소요 사태를 보면, 프랑스 교육제도의 실상이 과연 얼마나 심각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미국이나 OECD에 속한 다른 부유한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까?

물론 이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브루킹스연구소가 OECD의 202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래 표를 보면, 이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프랑스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가 특히 눈에 띈다.

  • 프랑스 학생들의 읽기와 같은 기초 학업 능력에서 중위권 성적은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 프랑스에서 성적이 하위 10%에 속하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밑에서 7번째에 해당한다.
  • 상위 10% 학생들의 성적 역시 프랑스의 명문 리세(lycée, 고등학교)가 누리는 명성을 고려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전반적으로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와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서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소 놀랍게도 미국은 이 세 가지 지표 모두에서 프랑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고,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도 프랑스만큼 나쁘지 않으며, 상위 10% 학생들의 성적은 프랑스를 압도한다.

그렇다고 프랑스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저조한 학업 성취도를 만회하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편안함과 소속감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프랑스는 미국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어렵다.

이처럼 프랑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갑자기 폭발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누적된 방치와 배제가 한계에 이르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적절할까?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한편으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는 수학과 같은 과목에서 성적 상위 10%와 하위 10% 학생들 사이의 학업 성취도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지 않았다. 프랑스의 학업 성취도 불평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지만,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상대적인 안정성 뒤에 훨씬 심각한 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들 모두 학업 성취도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2015년 PISA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의 15세 청소년 가운데 28.6%는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글을 겨우 읽는 수준이었던 반면, 11.4%는 매우 뛰어난 학업 성취도를 보였다. 그러나 2025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40.8%와 4%로 바뀌었다. 학업 성취도 하락의 대부분은 2022년과 2025년 조사 사이에 일어났다.

수학에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학업 성취도가 더욱 심각하게 하락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2018년과 2022년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듯이 지난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수학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의 비율은 2022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그러나 학업 성취도가 하락한 폭이나 현재의 저조한 성적이 프랑스만의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ECD 회원국 전반에서 수학 성적이 매우 저조하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의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읽기 영역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수학보다 다소 나은 수준이지만, 하락 추세는 마찬가지이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프랑스 학생들의 시위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 교육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교육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많은 지역에서 학업 성취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우려스러운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이제 우리 모두가 거리로 나서서,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사회 전체가 함께 힘을 쏟을 것을 요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출처] Chartbook 480 France’s schools system may be bad, but we should all be protesting the decline in education!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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