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애틀과 맞닥뜨린 오스트레일리아

[레드 페퍼] 9월 콘라드 하인

9월 11일 멜버른의 세계경제포럼(WEF) 정상회의와 4일 후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 게임에 맞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한 달에 걸친 시애틀 스타일의 항의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유례없는 보안 작전이 임박해 있다.

시드니 올림픽 때는 수천에 이르는 연방 경찰 및 뉴사우스웨일즈 주 경찰뿐만 아니라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갖춘 5천명의 군인들이 배치될 것이며, 또한 3만명의 사설 경호원들과 검문, 축출, 연행 권한을 가진 수천 이상의 ‘특별 자원자들’도 이에 함께 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보기관들은 또한 이스라엘의 모사드, 미국 연방수사국 등의 지원팀과 함께 활동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올림픽 게임 운영과 관련해, 폭넓은 인권 침해 조항을 담고 있는 여러 주법 및 연방법들이 벌써 서둘러 통과되었다.

그들이 항의를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들은 이번 올림픽을 이 나라의 인권 기록을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겨우 지난달에야 유엔의 인권전문가위원회는 원주민에 대한 주변화와 차별을 들어 오스트레일리아를 비판했다.

이번 시위의 주요한 이슈들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주들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소한 범죄에 대한 직권적 선고와 정부가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과거 범죄에 대한 사과 거부 등이 포함될 것이다. 전자의 이슈와 관련해서는 원주민들의 높은 수감률과 구류 중 사망률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것이며, 후자와 관련해서는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소송이 잇따를 것을 두려워한 정부가 과거와 직면하기를 꺼려한다는 것 등이 있다.

과거에 혼혈 아동을 원주민 가족에게서 빼앗아 주로 백인에게 양육시켰던 ‘강탈당한 세대’의 문제 또한 주목거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원주민으로 올림픽에서 주자로 뛰는 캐시 프리맨은 공공연하게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노련한 원주민 활동가인 찰스 파킨스가 올림픽의 개막식에 대한 인사로 ‘차와 건물을 불태울’ 것을 요구한 반면에 많은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비폭력적 항의 시위를 원한다. 인종차별주의자인 피지의 쿠데타 지도자인 조지 스페이트가 그의 ‘원주민 형제’들에게 연대를 표시하면서 환심을 사려는 시도를 하자, 이 운동은 최근 그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 장소의 제공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경기장 외곽에는 텐트촌이 꾸려질 계획이며, 시드니 도심에서 시위가 있을 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역의 올림픽 반대 그룹들은 그 대회를 계기로 더욱 비싸진 집값과 생활비, 너무 비싸 사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티켓 가격, 침략적이고 배제적인 도시 개발, 시민권적 자유의 침해, 대중 접근권, 그리고 환경 파괴 등과 같은 실제적인 의미를 갖는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다.

‘본디의 전사들’이라는 한 집단은 특히 1만석 규모의 임시 좌석을 갖춘 본디 해변의 배구 경기장 부지 계획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구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올림픽 반대 항의시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포럼을 봉쇄하고 이 두 행사 모두를 관통하고 있는 본질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한 조직화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경제포럼 정상회의의 시기는 뒤이어지는 올림픽 게임에서 기업체가 대표자들을 위해 주연을 베풀 수 있도록 계획되기까지 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대한 반대 시위가 처음 등장한 것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였다. 실제로 1982년 다보스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비공식적인 각료회의는 가트(GATT: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우루과이 라운드로 이어졌으며, 1995년 세계무역기구의 창립을 보게 되었다. 이번 정상회의를 봉쇄하려는 행동은 멜버른 크라운광장의 회의장 주변에서 열리는 비폭력 거리파티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활동가들은 대표단이 회의장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대규모로 거리를 봉쇄하고 싶어한다. 거리에서는 ‘대항회의’가 열릴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세계경제포럼 반대 시위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6월에 그 웹사이트를 해킹당한 나이키는 눈에 뜨이는 그 초기 제물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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