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매매춘 업소 화재참사는 여성인권운동에서 성매매의 문제를 다시 운동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7∼80년대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기생관광반대운동과 인신매매반대운동에서 시작해 80년대 중반 매매춘 여성의 인권에 주목한 쉼터와 한소리회 활동, 그리고 90년대 들어와 본격적으로 논의된 성매매에 대한 여성학적 접근들에 이르기까지 성매매 근절을 위한 여성운동은 성매매 문제를 여성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여성운동에서 성인 매매춘에 대한 활동은 96년 윤락행위방지법 개정의 성과만을 남긴 채 흐지부지 됐다. 97년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 활동 이후 최근 원조교제 신상공개 요구에 이르기까지 여성단체들의 주 운동대상은 ‘십대’ 여성에 맞춰졌던 것이다. 이는 십대 매매춘 여성을 제외하고 여전히 성인 매매춘에 대한 여성운동의 이슈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윤락행위방지법 개정안이 거의 아무런 실효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운동의 조명을 받지 못한 매매춘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한국 사회 성매매의 실태는 더더욱 심각한 상태로 방조돼 왔음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기지촌 여성운동단체 새움터 대표 김현선씨는 “한편으로 여성운동은 성매매가 매매춘 여성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의 문제이며, 가부장적 성문화의 희생자라는 인식을 같이 했지만, 그럼에도 매매춘 여성을 운동의 주체로 삼았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여성계의 대중적이지 못한 이슈를 피하려는 경향과 매춘여성을 ‘일반여성’과 구분해 여성운동의 중심에서 비껴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매매 문제는 여성인권과 아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많은 여성학자들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은 성평등 문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지적했으며, “여성운동은 어떻게든 성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여성연구원 원미혜씨는 이번 군산 화재사건을 계기로 여성운동에서 성매매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그 해결을 위한 발전적인 형태의 활동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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