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더에게 던지는 표는…네이더를 위한 표이다
「카운터 펀치」 10/26
“네이더에게 던지는 표는 부시를 위한 표이다.” 공산당 후보의 98% 득표
율로 유권자들을 몰아대던 옛 시절의 소련 인민위원들처럼, 절대적 충성에
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객관적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손아귀 속에서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고어 자유주의자들은 어떻게 그토록 빨리 전
체주의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였을까.
네이더에게 던지는 표는 우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이더를 위한 표이
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의 정강이 기업의 번영에서 월스트리트, 마약과
의 전쟁, 범죄, 군비 지출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슈들에 있어 완전히 동
일하기 때문에, 고어에게 던지는 표는 사실상 부시를 위한 표이며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199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클린턴인가 밥 돌인가? 클린턴에
게 표를 던졌더라도 우리가 얻은 것은 어쨌든 돌이었다.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 고어 지지자들은 네이더에 관해
필사적인 경보를 울리고 있다. 그들은 뉴욕과 중서부(네브라스카, 아이오
와, 미네소타,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주 등-옮긴이) 전역,
서북부(워싱턴, 오레곤, 아이다호 주-옮긴이) 등에서 여러 차례 열린 네이
더 지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젊은층이 엄청나게 고무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988년 제시 잭슨 목사의 후보 추천을 위한 대중적인
시도 이래 이러한 일은 처음이었다. 당시 잭슨 목사는 후보공천을 위해 민
주당으로 들어갔고 수만 명에 이르는 지자자들을 갈 곳도, 할 일도 없이
남겨둔 채 무지개동맹을 접어버렸었다.
이들 집회가 열린 자취를 따라 대학 캠퍼스들에서 고어와 네이더에 관해
발언하면서 지난 달을 보낸 지금, 우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나 바니 프
랭크(동성애자이자 열렬한 진보주의자였던 민주당 하원의원-옮긴이), 제시
잭슨이 성숙한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고어-리버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
연몇 번 한다고 해서 이 젊은 활동가들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으리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들은 TV토론을 이미 직접 보아왔다. 이러한 억지
로 갖다 붙인 만남으로부터 젊은층이 무역이나 노동착취(sweat labor), 마
약과의 전쟁이나 빈부격차의 증대 등 자신들이 선호하는 이슈들에 대해 고
어로부터 어떠한 자양분이라도 받았을까?
전국여성기구(NOW)의 스타이넘이나 패트리샤 아일랜드(전국여성기구 임
원으로 2000년 세계여성행진 미국 행사를 주관하였다-옮긴이), 시에라클럽
의 칼 포프(시에라클럽은 미국의 대규모 환경보호 단체이며 포프는 사무총
장을 맡고 있다-옮긴이) 같은 고어파 자유주의자들은 민주당과 한통속인
자신들에 대한 신뢰가 오래전에 바닥나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그릇
된 평가를 악용해왔다. 전국민의 스타이넘이 녹색당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네이더에 표를 던질 만큼 사치스럽지 않다고 말할 때 “그
럼 복지법안은 어떠한가. 그게 가난한 사람들한테 좋은 것인가?”라는 반응
이 돌아오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또한 고어나 다른이들이 오래 전
에 빈민층 여성들의 낙태를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기각시켜 버렸기 때문
에 오직 중간계급 여성들만이 로/웨이드 판결(낙태를 합법화한 1975년 판
결-옮긴이)의 사치를 누리고 있을 따름이다.
템피에 위치한 아리조나주립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아리조나주 녹색당 조
직자를 맡고 있는 엘런 존슨의 말을 들어보자. “클린턴 대통령의 공세 이
후, 수많은 여성 권리 이슈를 지지했던 전국여성기구의 입장이 퇴보하였
다. 재생산 권리가 중요한 것처럼 양질의 육아, 생활임금, 환경 독소 근
절, 보건의료 등도 중요하다. 클린턴/고어는 1992년과 96년 선거에서 이러
한 이슈들을 다루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떠한 개선 계획도 이루어지지 않았
다.”
전국여성기구는 왜 고어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주려고 하는가? 그렇다.
우리는 낙태권에 관해 잊어버렸다. 로/웨이드 판결은 당신, 전국여성기구
에 어떤 가치를 갖는가? 만약 그게 당신들이 충성을 맹세한 유권자들을 도
매금으로 넘겨버리는 것이라면 당신들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10월 중순 우리는 재즈와 블루스, 정치행사를 자주 여는 커다란 클럽인
시카고 시내 핫하우스에서 논쟁에 빠져들었다. 여기서 민주당 충성파들과
네이더/녹색당 후보를 옹호하는 이들이 맞섰다. 우리는 전미전력노조(UEW; 네
이더를 지지한 몇 안되는 노동조합 가운데 하나이다) 지도자 한 명이 왜
노동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충성을 재고해야 하는지에 관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것을 들었다. 그는 클린턴/고어가 대통령령을 한번이라도 발동했더
라면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도움을 줄 수 있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
러한 대통령령은 결코 없었다. 8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지금 파업 대체
인력에 관해 어떤 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로운 노동운동(New Labor)에 관한 수많은 담론들에도 불구하고 노동조
합들은 클린턴/고어 시기에 많은 지반을 잃었다. 법의 테두리라는 경기장
이 고용주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고어-리버만 행정부가
이런 경기장을 다른 방향으로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1993년과 94년을 돌아보자. 클
린턴-고어가 도대체 노동자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그들은 나프타를 관
철시켰다.
네이더는 지난 두 달 동안 재능과 정치적 수완이라는 측면에서 실제로
성장해왔다. 그는 이번 집회들이 불러일으킨 에너지를 통해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지루한 교육자적 스타일에서 고무적인 웅변가로 변화하였다.
그는 자신을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자를 압도하는 선거운동을 벌였다. 비전
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어가 아무 것도 주지 않은 데 비해 네이더
는 분명 비전을 갖고 있다. 1988년의 잭슨과는 달리 그는 선거운동을 중단
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지지자들 대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벌써 11
월 7일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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