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들

아침(평화인권연대 ‘봄길이 되는 사람’,pcreate@netian.com)

글솜씨가 없는터라 평화연대 원고마감일을 생각하면 아주아주 끔찍하다. 무언가 내가 배운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막연한 상만을 가지고 풀어내려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고, 그래서 마감일을 어기거나 못내는 상황이 생기기 일쑤였다. 이번호 주제는 2000년을 돌아보며라는 비교적 편한 주제다. 봄길이 되는 사람 모임에서는 이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결국 각자 자신이 봄길에 참가하며 느낀 점을 쓰기로 했다.

2000년은 나 개인에게 있어 큰 전환기였다. 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막연히 가지고 있던 전망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구체화할 기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갈등중재워크샵에 참가하게 된 것이고, 평화캠프에 참가한 것이고(많은 이들은 내가 진행자인줄 알지만, 절대로 나는 참가자였다!), 그리고 봄길 모임이 꾸려진 것이다.

갈등중재워크샵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거기서 배운 것을 바로 써먹어 보겠다는 객기로 평화캠프에서 중재자워크샵을 진행했었고 거기서 이리저리 속여서 모임을 만들고 봄길이란 그럴듯한 이름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내 머리속도 정리가 되지 못해 혼란스러웠으면서도 감히 사람들 앞에서 중재가 뭔지에 대해 얘기한 것 같다. 다행히도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오해없이 진심만을 걸러내서 들어준 것 같다. 지면을 빌어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서로 속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갈등해결과정의 목적이다. 그 기법들과 그 사상을 배워가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 성장한만큼 나누고 싶다. 아직도 머나먼 길, 어쩌면 지금은 그 길이 불투명하고 안보이기도 하지만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봄길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련다. 무엇보다 나의 꿈(평화로운 그래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고, 충분히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할 수 있는 능력의 기회를 가진 미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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