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우차 공투본 연락사무소
안미정 / 회원
1월 11일 노동자 생존권쟁취, 구조조정 분쇄,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대우자동차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을 만들고 대우자동차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였다. 공투본 연락사무소로 출근한지 5일, 남문 앞 경비실에선 매일 소속단체의 직위와 언제까지 올꺼냐는 질문을 해댄다. 그런 아저씨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노동조합 사무실에 올라오면 왼편에 공투본 연락사무소가 있다.
노동조합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공투본이다 보니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요구되는 사항이 있으면 즉각 해결해 주기까지 한다. 그러한 대접을 받으며 시작하는 연락소의 첫 사업은 노동조합 해고자들과 함께 홍보실천단을 구성하여 출근 선전전과 거리 선전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현장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데 점심시간 식당이 아니면 보기 어렵다. 현재 주 2-3회 정도의 생산량인데 이것도 불규칙하게 진행되어 주간조 3,000여명 이외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 대다수는 이제 노동조합에 올라오지 않고, 서로간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우자동차 문제가 터진지 1년 반이 지났다. 그 동안 공장을 떠나는 동료들도 있었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투쟁을 만들어 보겠다는 동료들도 있다. 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투쟁하며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많은 것이다. 쟁의행위 1차 투표참여가 회사측의 방해공작으로 저조해 지는 것을 되돌리고, 간부들간에 어쩌다 던져지는 신경전 속에서도 모두 전면투쟁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남아있는 2차 투표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합원들을 믿습니다.”하는 한 간부의 말속에서 나는 이 연락 사무소에서 해야 할 일을 되새기고 있다.
대우자동차 공장둘레엔 이미 익숙해진 문구의 각종 프랭카드가 붙어있다. 공장안에 들어와도 겨울 찬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각종 프랭카드들은 여전히 많다. 어서 빨리 대우자동차가 정상화되고 생존권을 사수하자는 문구의 프랭카드가 사라지고 노동자가 승리하여 현장에서 기계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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