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투본, 마석 성생공단에서 선전전

이지선 기자

지난 1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출입국 관리 사무소(목동) 앞에서 이주노동자투쟁본부와 ‘여성노동자와 이주노동자 노동권 쟁취를 위한’ ‘동계투쟁단’ 주최로 “불법체류 미등록 노동자 전면 사면을 위한 투쟁결의” 대회가 열렸다.

이주노동자 투쟁본부와 학생 그리고 노동 사회단체에서 참가한 120여 명은 출입국 관리소 앞에 모여 한국 정부, 특히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소의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추방 정책과 벌금정책을 강력하게 규탄하였다. 또한 현재 70,000명이 넘는 미등록 노동자들이 결과적으로 한국정부의 잘못된 외국인력 도입정책의 희생양이며, 미등록이라는 신분적 약점으로 인하여 노동권침해,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등록 노동자 전원에 대해서 전면 사면하고 이들에게 자유롭고 차별 없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와 거주의 자유를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이주노동자 투쟁본부 송수진씨는 이주노동자들이 미등록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사태와 체불임금의 지급 요청 등 각종 부당한 처우를 해결하도록 요구하지도 못하여 현실을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송수진씨는 최근 인천출입국관리소에 의한 안산역(경기도)에서의 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집중연행과정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출입국관리소의 인권유린 상황과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해서 강도

높게 규탄하기도 했다.

한편 출입국관리소 앞에 올 수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견해를 음성으로 대신 전달하여, 미등록 신분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겪었던 부당 대우와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한국노동자와 학생들의 연대를 호소하기도 하였다.

당일 집회 후 학생들은 자체 일정을 진행한 후 다시 마석(경기도 남양주시) 성생공단 인근으로 이동하여 성생공단의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이 날 오전에 진행된 출입국관리소앞 집회와 함께 21일로 예정된 마석지역 공단 선전전을 위한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공단선전전을 위한 사전교양과 이주노동자 문제를 좀더 현실 있게 알아가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던 이날 저녁행사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로부터 ‘위 셀 오버컴 (we shall overcome)’ 의 노래를 배우고 함께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3개조로 나누어 학생들과 이주노동자들과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20일은 어둠이 막 가시기 시작한 이른 아침부터 마석 성생 공단으로 이동하여 진행된 선전전은 19일-20일 이틀간의 일정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노동자들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 공단지역내 주요 통로를 20여명씩 담당하여 이주노동자들에게 미리 준비된 선전물을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1차적인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출근길에 선전물을 받아든 이주노동자들은 호기심 반, 의아함 반이 섞인 눈빛으로 학생들과 선전물을 바라보면서 삼삼오오 공장 앞에서 토론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선전단 앞을 지나면서 수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지지를 표명하며 기뻐하기도 하였다.

이후 노동자들이 출근을 마친 후 선전단은 각 거점을 다시 돌려 분산되어 있던 선전단을 모으며 악덕사업장에 경고장을 전하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이동 과정에서 선전단은 근로기준법 준수, 폭력중지,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3권 보장 등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각 공장 앞을 지날 때마다 공장 안에서 작업 중이던 이주노동자들 작업을 중지하고 선전단이 외치는 구호가 무엇인지를 관심 있게 바라보며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지지해주기도 하였다. 일부 노동자는 2층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하였으며 관리자의 제지를 받으면서도 선전단의 이동을 끊임없이 주목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날 악덕사업장에 대한 선전단의 경고장 부착은 지금까지 마석 공단지역 내에서 폭력과 구타로 가장 유명한 다솔(합판), 엑스포 침대, 형송가구와 고질적인 임금체불 사업장인 예지 문화사에서 벌여졌다. 사업장 앞에서 그 동안 사업장이 행한 노동권침해와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경고하는 경고문을 부착했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사업주와 마찰을 빚기도 하였으나 사업주와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경고사업장 중 ‘예지문화사’는 대표적 임금체불업체로써 이주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한시적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면서 공장을 운영하다, 고의적으로 직장을 폐업하여 임금을 체불하는 방식을 일삼아 오던 업체였다. 이와 같은 업체들에 대한 경고장 부착 및 지역 내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캠페인은 그 동안 자신들만의 무법지대 및 안전지대로 여기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권 침해와 인권침해를 일삼아 오던 지역 사업주들에게 강력한 경고가 되었다는 것에 다란 의의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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