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윤석현

우리 싸움은

우리가 한다, 그러나?

-추운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벌써 파업투쟁이 세 달째 접어들고 있는데,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지난 12월 13일부터 파업 투쟁을 시작했다. 본사 앞에서의 노숙투쟁은 3차 상경투쟁부터 시작했는데,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나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텐트라도 장만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비닐 한 장으로 밤을 버텨야 하는 동료가 많다. 월급을 못받은지 세 달쯤 지났는데, 이제는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동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결혼한 이들은 가족의 생계때문에 맘 고생이 더 크다. 심지어는 이번 5차 상경투쟁을 말리는 부인에게 딱 열흘만 갔다 오겠다고 거짓말한 동료도 있고, 집에 내려가야 되는데 올라올 차비가 걱정되어 집에 들리지 못하는 동료들도 있다.

-똑같은 업무를 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는 많은 차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지급되는 작업복조차 다르다. 겨울에도 우리에겐 잠바가 지급되지 않았다. 남들이 꺼리는 위험한 작업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주로 배치되고, 주말에도 6∼7시까지 일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일을 해도 임금은 훨씬 더 적다.

-파업투쟁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에 수차례에 걸쳐 연대투쟁을 요구했다 거절당했고 지난 해 말 정규직 노조의 파업투쟁에 연대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 서울 시내 전화국 안에 들어가서 집회를 하는데, 관리자보다 정규직 노동자가 먼저 뛰어나와 우리를 끌어냈다. 진짜 씁쓸했다. 우리 싸움은 우리가 한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를 짜르고 나면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 뻔하지 않은가? 계약직 다음은 정규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