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대우차 인수 포기해야 한다’
기자회견후 GM 주주총회 발언, GM 와그너 회장과 설전
‘GM매각 반대 대표단’은 방미활동 2일차인 5일 오전 9시(현지 시각) 윌밍턴 두-포인트 호텔(Hotel Du-Pont)에서 열린 GM 주주총회에 참석하여 ‘GM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요지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어렵게 확보한 발언시간을 통해 GM 와그너 회장과 설전을 벌였다.< ‘GM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 별첨 >
‘GM 매각반대 대표단’은 주주들에게 배포한 서한에서 ‘과거 20년간 대우자동차와의 합작경험은 부정적이었다’며 대우그룹이 위기에 처한 99년도에도 ‘GM이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인수를 위한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대우차에 대한 GM의 부정적인 역할에 대해 비난하였다.
그리고 ‘한국정부와 채권단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고 정리해고 1750명을 비롯한 7천명의 노동자들을 실업상태에 빠뜨렸다.’며 GM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매우 적대적인 조치들을 정부와 채권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실행한 결과로 생각한다’며 GM의 태도를 비난하였다.
대표단은 서한에서 ‘GM이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과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특히 일부 자산만을 인수하는 조치로 대우자동차를 해체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제한 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다면 한국노동자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 GM의 한국시장에서의 경영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 강조하였다.
대표단은 마지막으로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며 GM의 경영진과 주주들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였다.
미국언론 관심 높아
한편 GM주주총회 전 8시 30분에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가지고 미국언론에 GM의 대우차인수가 부당함을 강조하고 GM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이석행 단장은 ‘만일 GM이 대우차 인수를 강행한다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한국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고 경고하였다. 기자회견에는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디트로이트 프레스 등 10여개 언론사가 참석하여 ‘GM매각반대 대표단’의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 기자회견문 별첨 >
GM윌밍턴 공장 노조간부들, ‘대우차 GM인수 반대한다’
앞서 4일 오후 GM윌밍턴 공장을 방문한 대표단은 분회장,부분회장, 그리고 현장위원등 노조간부들과 만나 한국에서의 대우자동차 GM매각반대 투쟁을 상세히 설명하고 4월 10일 경찰에 의해 저질러진 대우자동차 노조원 집단폭행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김대중정권의 노동운동탄압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 자리에서 GM윌밍턴 공장 노조간부들은 ‘대표단이 윌링턴에 온다는 사실은 이미 현지언론을 통해 잘알고 있었다’며 ‘대우자동차를 GM이 인수하는것에 반대하며 한국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GM 주주총회장 이모저모
이례적으로 제한시간 넘겨 발언
이날 주주총회장 발언은 제한 되어 있어 ‘GM매각반대 대표단’ 상세한 입장전달은 유인물 배포로 대체하고 이석행 단장을 대신하여 영어에 능통한 김주희 국제부장이 간략한 발언을 하였다. 그러나 발언 도중 한국대표단의 항의성 질문에 대해 주주총회 의장이 GM회장에게 답변할 것을 요구해 이례적으로 발언시간이 6분으로 길어졌다.
김주희 국제부장은 “우리는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GM에 대우차 정상화를 위한 협상과정에서 대화를 갖기를 희망하였으나 계속 거부당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로 인해 GM이 한국노동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정부와 협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김주희 국제부장은 4월 10일 인천에서 벌어졌던 경찰의 대우자동차 집단폭행사태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조합원들이 노조사무실을 출입할 수 있다는 법원의 명령을 받고 노조사무실 출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의 폭력으로 50여 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1명은 실명위기까지 갔다”고 설명하고 “두달전에 GM측에 대우자동차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면담요청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노조와 대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였다.
이에 주주총회 사회를 보던 잭스미스(Jack Smith) 의장은 그런 처참한 일들은 처음 듣는 듯 얼굴이 일그러지며 GM 잭와그너(Jack Wagner)회장에게 답하라고 주문하였다.
GM 잭와그너 회장 “한국시장이 GM에게 유리하기때문”
잭와그너 회장은 “GM이 대우를 인수하는 목적은 한국시장이 GM에게 유리하기때문에 긍정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요지의 답변을 하였다.
노조와 대화할 의사없다
김주희 국제부장이 “앞으로 대우차 노조와 만나서 대화할 계획은 있느냐?”고 다시 묻자 잭와그너 회장은 “이미 협상중이라 제3자가 끼일 수 없다”며 대우차 노조와의 대화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였다.
주주들 관심 높아
발언이 끝나자 경영진의 대우차 인수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대표단’에게 몰려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GM이 내부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대우차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며 반발하는 주주들이 많다고 대표단은 전해왔다.
대표단이 연설을 마치고 영문으로 준비해간 ‘GM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주주들에게 배포하자 사설경비원들이 이를 제지하여 한바탕 소란이 일었으며 미처 ‘서한’을 받지 못한 주주들은 호텔밖으로 나온 대표단에게 직접 와서 ‘서한’을 받아가기도 하였다.
주총장밖 피켓팅중 경비원과 충돌, 한때 험악한 사태 벌어져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김이동(대우차 노조) 조합원과 박훈(연맹 법률원 )변호사등 2명의 대표단은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GM인수 반대’,’대우자동차 인수포기하라’고 쓰여진 피겟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중 호텔밖으로 밀어내는 사설 경비원들과 격렬한 실랑이를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경비원들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온 대표단 2명은 호텔 건너편에서 주주총회가 마칠 때까지 ‘GM인수반대’를 외쳤다.
‘김대중정부 노동자 528명 구속했다’
4일 오전 ‘인권감시센터’ 방문
‘GM매각반대 대표단’은 방미 활동 1일차인 4일에는 오전에 워싱턴에 있는 ‘인권감시센터’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기차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윌밍턴으로 이동하여 GM 윌밍턴 공장(전미자동차노조 UAW 분회 430호)을 찾아 노조간부들과 면담하였다.
‘인권감시센터’ 방문에서는 뉴욕 브랜치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만나 김대중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김영삼정권때보다 휠씬 많은 528명의 노동자들이 구속되었으며 특히 금속산업연맹의 경우 올해만 해도 32명이 구속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김대중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일자라를 잃고 있는 등 노동인권이 극심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에 맞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한 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뉴욕감시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백태웅씨와도 유선을 통해 한국의 노동운동 탄압실상과 대우자동차 GM매각반대 투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
GM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
GM의 주주들에게
우선 우리는 세계자동차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GM의 주주들게 대우자동차와 한국자동차 산업의 노동자들을 대신하여 인사드립니다.
우리는 대우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의 자동차산업 및 관련 산업의 노동자들이 소속된 금속산업연맹의 대표단입니다. 우리가 GM의 주주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와 관련된 우리들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첫째, 과거 20년간 대우자동차와 합작경험이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독립적 경영을 해온 국내의 다른 업체가 기술과 시장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반면 GM과 합작을 해온 대우자동차는 기술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둘째, 대우그룹이 위기에 처한 이후 GM은 대우자동차 인수에 있어서 99년 말까지 배타적인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인수를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 9월 포드사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이 결렬된 이후 인수의사를 밝혀 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정부와 채권단의 조급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GM은 인수협상을 본격화하지 않은채 한국정부와 채권단을 기다리게 하였으며 대우자동차는 부도상태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부도 이후에도 인수협상을 미루어 왔습니다.
셋째, 한국의 정부와 채권단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하고 GM으로 매각을 위한 조치들을 취해 왔습니다. 즉 175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비롯하여 7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실업상태에 빠뜨렸습니다. 이러한 정부와 채권단의 조치는 자발적인 조치로만 볼 수 없으며 GM이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요구한 결과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GM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매우 적대적인 조치들을 한국정부와 채권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넷째, 우리는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과 대우자동차의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나 GM은 이러한 조치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우자동차의 모든 자산이 유지되어야 함에도 GM은 일부 자산만을 인수할 것이며 이는 사실상 대우자동차의 해체라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이 객관적인 것인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판단을 위해 GM의 경영진과 대화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GM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어떤 전제도 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GM의 경영자들에게 대화를 요구하였으나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다면 한국의 노동자들과 심각한 마찰이 불가피하며 이는 GM의 한국시장에서의 경영과 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GM과 충돌을 결코 원치 않으며 한국의 노동자와 GM이 충돌하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를 GM의 주주들과 경영자들이 충분히 검토하여 현명하게 결정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1년 6월 5일
금속산업연맹
대우자동차 GM매각반대 금속산업연맹 대표단 기자회견문
1. 우리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한 한국의 노동자와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입장을 GM에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파견된 대표단으로서 우리의 입장과 활동을 밝히고자 합니다.
2. 우리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반대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첫째, 이미 강제로 해고된 1750명의 복직은 불가능 할 것이며 오히려 추가로 실업이 발생할 것이고 둘째, 대우자동차는 사실상 해체되어 연구개발기능이 축소되고 일부 공장만이 남아 GM의 하청생산기지로 전락할 위험. 셋째, 관련 부품업체의 몰락. 넷째, 매각시 헐값매각과 부채의 탕감으로 인해 최소 13조 최대 20조 이상의 국민부담이 발생. 다섯째, 세제혜택 등 각종 특혜를 통해 대우차를 인수한 GM이 한국 자동차시장을 잠식할 경우 취약한 한국자동차산업에 발생할 부정적 우려 때문입니다.
3. 우리는 최근 재개된 인수협상관 관련하여 더욱 더 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고용승계의 법적 의무가 없는 자산인수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승용차 부문 중 일부만 인수함으로서 사실상 대우자동차가 해체되고 일부공장의 폐쇄로 인한 추가실업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22조가 투입된 대우차를 20조이상의 부채탕감과 함께 헐값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4. 불행히도 한국의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차 처리에 있어서 실패를 거듭하여 새로운 정책을 모색할 어떤 가능성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는 GM으로 매각을 약속한 한국 정부가 어떤 자율성도 갖지 못하고 있는 한미관계의 문제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적인 해외매각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경찰의 힘으로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분명한 요구를 직접적이고 투명하게 알려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통해 GM의 대우차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GM의 노조, 주주, 경영자들과 만나 우리의 입장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얻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5. 우리는 GM과 한국노동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비이성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GM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논의를 환영하며 이를 적극 기대하고 있습니다.
6. 끝으로 GM과 대우차노동자간의 상호입장이 충분히 이해되어 양국의 산업이 불필요한 마찰에 의해 비합리적인 상황으로 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미국민들의 대우자동차에 대한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호소드립니다.
2001년 6월 5일
민주노총/금속산업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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