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제목 : 쟁의행위 결의에 따른 우리의 입장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2001년 단체교섭과 관련, 6월 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의 쟁의발생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또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총조합원 2,379명 중 2,022명(85%)이 투표해, 1,709명(84.5 %)이 찬성하여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습니다.

이 같은 찬반투표의 결과는 집행부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입니다. 이는 97년 말 구제금융 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정부와 공단 경영진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핍박을 받아온 2,400 조합원들의 불만의 표출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올해만큼은 일방적으로 양보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봅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2001년 1월 13일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을 감안하여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퇴직금 누진제 폐지, 대학생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폐지, 년월차수당 지급율을 통상임금의 150%에서 100%로 낮춤, 사내근로복지기금 대부이율 7.5%로 상향조정)을 받아들이며, 상호 협력을 통한 노사화합을 통해 시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다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공단 경영진은 동종업체(서울지하철)와의 임금격차(총액대비 18%)를 인정하고, 그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현 집행부는 이러한 경영진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여, 사측을 존중하며,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공단 경영진과, 상급기관인 건설교통부는 금년도 단체협상 과정에서 위 합의사항은 아예 무시하고, 임금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그 해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고자 복직 문제에 있어서도,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보충협약에 따른 희생에 대한 일부 임금 보전 합의마저 이행하지 않다가,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8일 오늘에야 지급하는 등 최소한의 신뢰마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공단경영진과 정부가 원하는 신노사문화나, 노사화합이란 노동조합 위에서 군림하며, 조합원들의 손발을 묶어 자신들의 노리개로 전락시키려는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우리 지하철 노동자들은 서울지하철에 비해 4 50만원이나 적은 임금, 일요일도 명절도 없이 365일 계속되는 교대근무, 햇빛하나 들지않는 지하에서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오직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자부심하나로 견뎌왔습니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공단경영진이 계속해서 우리 노동자들을 무시하며, 벼랑 끝으로 내 몬다면, 노동조합의 인내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 노동조합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문화 건설을 통해 친절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로 거듭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동종업체와의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라

2. 해고자(강한규, 김태진, 이영호, 양춘복)를 원직복직 시켜라.

3. 노동조합의 참여를 배제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중단하라.

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동조합은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공연맹 투쟁 일정에 맞춰 6월 12일을 기점으로 파업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임을 밝힙니다.

2001년 6월 8일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김 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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