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사내 하청기업인 미래산업의 정해모 동지, 폭발사고에 의한 사망.

2월 27일, 의장 2부 양성진 동지의 협착에 의한 사망.

3월 3일, 사내 하청기업인 동성유업 김용암 동지, 추락에 의한 사망.

4월 28일, 외업 운영부 백승일 동지의 Block 협착에 의한 사망.

6월 19일, 가공부 권오관 동지, 차량바퀴 협착에 의한 사망.

거제도의 대우조선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 사건이다. 7월 ‘산재추방의 달’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노동자들의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대우조선에서 극명히 드러나듯이, 2001년에도 어김없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은, 그곳이 기름과 땀과 망치 소리가 들리는 ‘공장’이든,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알려진 ‘사무실’이든, 그들의 업무 내용에 상관없이 죽음과 병, 그리고 재해라는 수레바퀴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의 가속화·일상화 속에서 진행된 노동강도의 강화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자본의 이윤추구의 탐욕스러운 길 앞에 내던져지는 것을 가속화시켰다. 이는 다음의 통계를 보면 극명히 드러난다. 98년과 99년을 비교해 볼 때, 신체 부담 작업으로 인한 질환은 72.2%가 증가했다. 이 중 직업성 요통은 29.4%, 뇌·심혈관 질환은 44.0%나 증가했다.

뇌·심혈관 질환 급증

자본과 국가권력은 ‘규제완화’라는 명분을 들어 개별사업장별로 노동자들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는 [자율안전 경영]을 선언하면서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침탈은 더욱 일상적인 일로 만들었고,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업장(?)이라는 명분을 들어 [안전보건 11대 기본수칙]이라는 것을 발표하였지만, 그 내용은 결국 지금껏 그들이 주장해 온 것과 같이 ‘재해와 사망사고의 발생은 노동자 자신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 더욱 크다’라는 말을 좀더 세련되게 되풀이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원은 줄었지만 작업량은 줄지 않아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노동강도의 강화, 자본에 의한 노동과정의 일방적인 변화는 노동자들에게 심한 정신적·신체적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한 라인에 배치하면서 작업량 달성 경쟁을 시도하는 자본의 행태는 노동자 단결을 저해함과 함께 노동자들 스스로 건강과 생명을 갉아먹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은 고용·임금을 위해 양보할 수 없어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먹고사는 것이 먼저이니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자위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건강하지 못하면 가진 것이 없어 몸뚱이 하나로 먹고살아야 하는 노동자의 상품성(?)은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만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노동자는 고용도 임금도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투쟁의 과정에서 조금씩 얻어왔던 것을 지켜내면서 나와 동료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임금과 고용은 건강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을 희생하고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하고 단일한 투쟁을 통해서만 고용도, 임금도, 건강도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살맛나는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투쟁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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