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의전화 ‘교사에 의한 성폭력’ 토론방 개설, 집중상담키로…

서울 모 여고 음악교사 A씨(51)는 “대학입학에 도움을 주겠다” “널 사랑하고 있다. 결혼하자” 라는 말로 학생들을 유인해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 폭행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지난 96년에도 이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단원(당시 고2) 을 약 10개월에 걸쳐 300여 차례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이 학교 합창단의 지휘자로써 합창단 학생들과 친분이었다는 점을 악용해, 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접근하여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한 학부모가 ‘서울여성의전화 부설 서울성폭력상담센터’에 상담, 경찰이 수사에 나서 붙잡혔다.

이 사건을 초기부터 상담해온 서울여성의전화는 올해 상반기 성폭력상담948건의 통계를 통해 교수와 교사에 의한 성폭력 상담이 작년 90건에서 올해 상반기만 53건으로 증가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심각성을 밝혔다.

교사에 의한 학생 성폭력은 학생이 아무런 저항 없이 자신의 요구에 순종할 것을 알기 때문에 교사가 손쉽게 학생을 유인할 수 있는 맥락에서 시작된다. 교사는 학생과 개인적으로 있게 되는 기회를 교육제도 속에서 수월하게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존경과 복종해야 하는 관계를 가진 대상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유인에 쉽게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사에 의한 학생성폭력이 지속되는 것은 가해자의 의해 비밀로 부쳐질 것이 종용되어 은폐되는 영향이 매우 많다.

결국 학교에서의 교사에 의한 성폭력은 교사와의 관계에서 학생의 취약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교사에 의한 학생성폭력은 가해자가 한 피해자를 계속해서 성폭행하고, 또 여러 명의 피해자를 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서울여성의전화 부설 서울성폭력상담센터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교수에 의한 성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토론방을 홈페이지내에 개설해 내일(8월 17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