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언론들은 ‘대우차 내주 중 양해각서 체결 임박’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9월 10일 조선일보는 ‘부평공장을 포함하는 매각’을 보도하였다. 다음날 서울경제신문은 ‘부평공장 분리매각과 조건부 위탁경영’을 보도하였다. 외형적으로는 일괄매각과 분리매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으나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부평공장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조건으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10일 이종대 회장도 대의원과 간담회를 통해 부평공장 분리매각을 전제로 한 GM으로 위탁경영 후 일괄매각을 공식화하였다. 이종대 회장이 말하는 일괄매각의 진실은 무엇인가? 바로 조선일보가 보도한 부평공장을 2∼3년간 운영 후 생산설비 유지·이전·폐쇄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부평공장 분리매각과 판매대행을 전제로 한 GM으로 위탁경영은 아더 앤더슨 컨설팅 회사가 제시한 ‘생산거점 이전’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라노스·레간자는 개발 된지 5년이 넘어 신차종이 투입되어야 한다. 라노스 후속 모델인 T200을 승용1공장에 투입할지도 불투명하고 승용2공장에서 생산되는 레간자, 매그너스 후속 모델 개발계획이 전무하여 자연스럽게 폐쇄의 길로 나갈 것이다. 일부 신문지상과 현장에서 떠도는 엔진, 미션공장과 기술연구소 군산공장으로 이전설은 이러한 배경에서 강력한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조건으로 GM으로 매각이 되면 부평공장은 폐쇄를 벗어날 수 없는 외통수에 걸리게 된다.

노동조합 정상화만이 부평공장 폐쇄 막아낼 수 있다

이종대 회장은 “일괄매각이 되지 않으면 죽어도 도장을 안 찍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그런데 이종대 회장은 10일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통해서 정부의 방침에 굴복하여 공개적으로 분할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무리 실권이 없는 법정관리인 이라지만 신의가 없는 파렴치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이종대 회장과 면담 후 대의원들 내부에서 “이제는 노동조합으로 뭉쳐야 한다”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력히 대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분할매각은 곧 부평공장 폐쇄의 길로 나감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동조합은 여전히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정부와 경영진은 분할매각을 굳히고 있는데 향후 대책을 수립할 간부합동회의 조차도 열리고 있지 못하다.

정부는 다음주에 MOU 체결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MOU가 체결되면 부평·군산·창원·버스·정비는 서로의 상이한 처지에 의해서 행동통일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부평공장 간부들이 분열구도를 하루빨리 극복하지 못하면 지부조합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지난 시간은 여러 가지 가능성과 방향 속에서 다양한 행보가 가능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부평공장 폐쇄가 현실로 다가왔다. 노동조합이라는 틀 속에서 모여야 한다. 이 속에서 부평공장을 살리는 방향과 조합원의 고용·생존권을 사수하고 정리해고자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 내어야하고 투쟁해야 한다.

더 이상 정부와 경영진을 믿고 나가다가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는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 우선 대의원들이 단합하여 노동조합 공식회의 체계(간부합동회의, 운영위원회, 대의원대회, 총회)를 복원하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수만장의 홍보물 보다 단한번의 노동조합 공식회의가 위력적이다. 부평공장이 폐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세우고 하나가 되어 투쟁한다면 현실은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국제금속노조 연차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UAW(전미자동차노조) 간부가 힘주어 말한 “투쟁할 수 있을 때 투쟁해야 한다”는 경구를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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