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 2004 영화제에 상영된 <제4차대전> 포스터/<제4차대전>은 빅노이즈 전술적 미디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로서 치아파스의 사파티스타 게릴라 투쟁, 남아프리카의 민영화 반대투쟁, 구조조정에 대항하는 아르헨티나의 민중운동,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남한의 민주노조운동, 그리고 시애틀에서 제노아에 이르는 북반구의 반세계화 운동 등을 ‘다른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가는 전지구적 운동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세계사회포럼 2004 영화제 상영작’제4차대전’- 예고편 보기

(예고편 제공/

노동영화제)

세계사회포럼 2004 영화제 상영작’제4차대전’- 영상모음 보기(영상모음 제공/노동영화제)

헝클어진 머리칼에 큰 눈망울을 굴리며 돈과 음식을 달라며 손을 내미는 ‘검은’ 아이들, 고가 도로 밑 혹은 길거리 한구석 조금이라도 틈이 있는 곳이면 으레 들어차 숙식을 하는 무리무리.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가난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는 인도 뭄바이의 Nesco Grounds 담장 안에서는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 동안 세계사회포럼2004가 열렸다.

132개국에서 약 8만 여명(이중 80%이상은 인도의 최하층민인 Dalit이라고 추산)이 참여한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는 각종 컨퍼런스와 포럼, 워크숍들이 가득했고, 이른바 ‘거리의 민중포럼’ 역시 즐비했다. 뜨거운 더위가 쏟아지고, 뿌연 먼지와 인도 특유의 냄새가 뒤범벅되어 있는 가운데 Nesco Grounds를 가로지르는 거리 곳곳에서는 숱한 인파들이 음악에 몸을 맞춰 행진하고 있었다.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는 거리 캠페인은 물론, 비주얼 아트 전시, 퍼포먼스 등의 문화 행사들이 유달리 풍성했는데, 세계사회포럼의 미래를 논하는 포럼 자리에서 한 발제자는 회의장 내에서 열리는 워크숍이나 세미나 못지 않게, 몸짓과 노래, 영상 등 문자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알리고 이슈를 표현해내는 소통 방식에 좀더 주목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세계사회포럼 2004 영화제는 비경쟁 영화제로서 조직위원회가 마련된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총4일간 개최되었다.
처음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영화제라는 일정 수준의 물적 조건이 필요한 간단치 않은 행사가 세계사회포럼에서 열린다는 게 다소 낯설게 다가왔지만,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모토가 상징하는 바, 전세계 저항 운동의 주체들이 모인 축제의 장에서 각지의 진보적 영상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우선 반갑고 설레었다.

세계사회포럼의 문화행사의 준비위로부터 의뢰를 받아 영화제의 총괄을 맡았던 인도의 Magic Lantern Foundation측은 군사주의와 평화, 가부장제 등 세계사회포럼의 핵심의제를 충실히 반영한 작품들을 상영하면서, 세계사회포럼의 방향성과 합치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사전에 공고한 바 있다. 인도 등 아시아에서 제작된 영화들을 중심으로 세계각지에서 도착한 총 83편의 작품들은 각각 ▲글로벌 시장 (The global market), ▲일과 생존의 세계 (A world of work and survival), ▲전쟁에서의 세계 (A world at war), ▲학대당하는 세계 (The world, abused), ▲삶, 정치 그리고 투쟁 (Life, politics & struggle), ▲여성의 세계 (Women’s world), ▲정체성(Identities), ▲문화/저항 (Culture/ resistance), ▲다른 세계는 숨쉬고 있다 (Other worlds are breathing) 등 10여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상영되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상영작들을 선택할 때, 대안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보다 저항 그 자체를 드러낼 수 있는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영작 중에는 투쟁의 성과들을 기록한 짧은 동영상 수준에 머무른 작품들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이미 진보적 성격의 영화제들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바 있는 수작들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변천해온 ‘회사’의 역사적 맥락을 탐방하며 그 영향력, 내부의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흥미진진한 분석을 시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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