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rmany/2004/90분/Karin Kaper, Dirk Szuszies
▲<저항하라!>는 오는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8회 인권영화제 해외 일반 상영작입니다.
우리 삶 주위를 감싸고 있는 폭력들과 결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대립들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항하라!>는 인간의 삶의 목적은 옳지 않은 것을 직시하고 저항하는 실천이라고 말한다. 다큐멘터리의 기본적 속성인 직설화법으로 문제 의식을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통하여 반폭력, 반세계화, 반자본의 메시지를 전하는 리빙 시어터(living theater) 단원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으며, 우리 삶 전반에 침투해 있는 폭력과 무기력을 해체하라고 주장한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모티브가 된 리빙 시어터 ‘Resist’에서 활동 중인 줄리앙 벡과 주디스 말리나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9.11의 현장과 교차 편집되는 극 ‘Resist’의 집단 퍼포먼스들은 절규와 고난을 표현하며 현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폭력이 개개인들에게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럽게 투영되었는지를 형상화한다. 아직은 개인의 저항적 삶이 시대적 조류였던 미 60년대의 자료화면들은, 가능성과 동시에 향수를 자극하며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저항정신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68혁명의 세례를 받은 히피들과 군대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국가적 폭력이 어떻게 개인을 피폐하게 만들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9.11은 어떤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인지를 들추어낸다.
영화는 공간을 이동하며 리빙 시어터 ‘Resist’가 전하는 ‘진보적 삶의 예술적 형상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담는다. 반세계화 운동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 후 참가자들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에는 평화와 즐거움이 있다. 영화는 미국을 비롯하여 국가가 만들어낸 폭력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반증한다. 마치 지치지 않는 여행자처럼 레바논, 나폴리 등지를 옮겨다니며 공연하는 리빙 시어터의 배우들과 공연 팀은 각지에서 그 공연을 진행하는 이유를 영화 속에서 설명하며, 예술과 진보라는 화두에 걸맞는 실천들을 행한다.
국가주의가 전세계를 휩쓸던 1960년대부터 시작한 리빙 시어터의 공연은 미국 정부와 투기 자본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며, 68 혁명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한다.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의 의미는, 주어진 안주를 탈피하고,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행동할 때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황정현 기자(forkin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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