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총하생회 등에서는 지난 28일부터 ’99년 졸속적 학부제 시행유보와 학생권 쟁취’를 내걸고 본관점거농성및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숭실대, 고대, 한신대 등의 투쟁이 일정 정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하대 총학생회등에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잇따르고 있으며 단식/점거농성을 벌이던 한 여학우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오기도 하는 일들이 있었다. 너무도 정당한 이들의 투쟁이 곡 승리하기를 바라며 아래 글은 찬우물 속보란에 올라와 있는 투쟁총화 글이다.

“10월 29일 농성장 상황 총화

농성장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단식 첫날을 마감하는 날입니다. 새벽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교무처장이었습니다. 바리케이트를 넘어서 들어왔는지 이야기를 하자며 문을 열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농성장입니다. 교직원을 손님으로 맞아들이는 공간이, 지금은 아닙니다.

해서 밖에서 협상팀과 이야기하시라고 했습니다. 이곳은 99년 졸속적 학부제 시행 유보와 학생권 쟁취를 위한 중앙농성장입니다, 라는 선전물 옆에 ‘교직원들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선전물을 부착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교직원분들 개개인과 싸움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8시 50분, 본관 앞을 지나는 학우들에게 아침 방송을 보냈습니다. 이렇게라도 지나가는 학우들과 눈길을 마주치는 것이 힘이 됩니다. 9시 20분쯤 아침 선동전을 마친 여러분들이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과대가 학부제 시행 유보와 관련하여 집회가 상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아침 조회에서 오전에는 개인 결의서를 작성하고,오후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학우들에게 날릴 비행기를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단식 첫날, 겨우 한두 끼를 먹지 않은 것뿐인데도 기운이 나질 않았는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밖에서 구호소리가 들려 잠을 깨고 보니 문과대 학우들의 지지방문이었습니다. 12시쯤이었습니다. 밖에서는 계속해서 학우들을 만나며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데, 힘을 내야 했습니다. 고립되어 있다 보니 자꾸만 느슨해지려는 자신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다들 결의서를 작성하고, 2시쯤 모두 모여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투쟁의 의지, 배고프다는 투정, 7명의 생활 등을 비행기에 담아 날려보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지방문이 농성단원 7인에게 커다란 힘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비행기가 여러분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학우들이 저희들을 불러냅니다. 비행기를 만들다가, 통신공간을 살펴보다가, 책을 읽다가도 밖에서 소리가 나면 다들 앞다투어 밖을 내다봅니다. 힘드니까 빨리 가라는 투정도 부려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면 잠시 맥이 풀리기도 합니다. 오늘 학교측과 협상이 있다는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6시가 지나 이과대 학우들과 오후 선동전을 마친 학우들이 지지방문을 왔습니다. 비행기를 날려보냈습니다.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정당하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밖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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