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이갑용)과 전국연합, 참여연대 등 6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한 ’98 민중대회’가 4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여의도에서 열렸다. 매년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13일에 즈음해 열리던 노동자대회가 올해는 민중대회로 개최돼 참가폭과 요구안의 범위가 예년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 “노동자투쟁에서 전민중의 연대투쟁으로”

이날 이창복 ‘고용·실업대책과 재벌개혁 및 IMF대응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집권 1년이 다되도록 개혁을 부르짓던 이 정부가 실제 개혁한 것이 뭐가 있냐”며 “98 민중대회를 계기로 노동자, 농민, 빈민을 비롯한 각계 민주세력이 똘똘뭉쳐 민중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동자전야제와 대회기조연설에서 “총파업도 해보고 길거리로도 숱하게 나가봤지만 노동자들만의 싸움으론 해결되기 힘들다”며 “70년대 전태일열사가 냈던 목소리를 이제 전민중의 요구로 승화시켜 함께 어깨걸고 나가자”고 주장해 연대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수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연수 전국빈민운동연합 준비위원장 등이 농민, 빈민 부문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 정부에 개혁을 촉구했다.

* 10-15일, 각 정당에 10대요구안 수용 촉구

민중대회는 민주노총 1,420명, 전국연합 146명, 전농 134명, 빈민연대 87명, 학계 87명, 법조계 41명, 여성계 32명 등 모두 2천7백명의 대회위원을 중심으로 조직됐으며 각계의 요구를 수렴, ▲경제파탄 재벌총수 처벌 ▲부당한 IMF협약 철폐 ▲정리해고 중단 ▲농가부채 해결 ▲철거민 주거권 실현 ▲종합적 여성실업대책 수립 등 민중 10대 항목을 대회에서 결의했다.

본대회에 앞서 각 조직들은 여의도 금성무대 인근과 전경련회관, 국회의사당앞에 사전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10일부터 15일까지 각 정당과 국무충리실을 방문해 10대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며 정부가 수용치 않을 경우 12월 제2차 민중대회를 전국동시다발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의 경우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구체적인 하반기 투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재벌해체 등을 주요 요구로 하는 사회개혁투쟁이 보다 확산될 조짐이다.

* 민중대회 이후에 연대투쟁에 주목

이번 대회는 노동자대회에서 민중대회로 폭이 넓혀졌다는데서 의미를 갖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해 노동자, 농민, 빈민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신자유주의의 공세가 가해지고 있다”며 “갈수록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정부가 제2 건국추진위원회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시민단체를 포섭하려하면서 노동운동과 진보운동을 고립시키려 한다며 제사회단체와의 연대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다른 관계자는 “그간 노동문제를 중심에 놓고 민주노총 홀로 싸우다보니 힘이 약화된 부분도 없지 않다”며 “노동자들의 투쟁을 확대해나갈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갑용 지도부의 경우 선거에 나오면서부터 민중연대투쟁의 활성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민중대회 이후 어느만큼 연대틀이 형성되어 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계각층이 함께 하다보니 주요요구가 분산되어지는 측면이 있고, 재벌개혁을 슬로건으로 한 각계연대에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어 향후 민주노총이 어느만큼 현장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8.11.10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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