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하비비정권과 학생시위대간 대립이 지난 5월 수하르토 퇴진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닫고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고입법기구인 국민협의회(MPR)가 특별회기 마지막날인 13일 군부의 정치개입을 계속 허용하고 총선등 향후 정치일정을 명시하지 않은 정치관계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학생들의 항의시위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콤파스紙(지)등 현지언론들은 지난 12일 밤 MPR가 열리고 있던 의사당앞에서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정면 충돌, 고등학생과 경찰이 각 1명씩 숨진데 이어 13일에도 고무탄 최루탄 물대포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최소한 시위 학생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이날 “사망 학생들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개혁과정의 희생자들”이라고 조의를 표했으나 군부 정치개입 전면금지, 연내 총선 실시등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은 자카르타 중심가 상점의 철시와 통행제한령을 내리고 학생들에게 ‘폭력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MPR는 이날 MPR내 군부대표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전체 5백석중 75석인 현의석을 55석으로 줄이는 내용의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수하르토 정권하 부정부패에 대한 진상조사를 정부에 촉구했으나 학생들의 수하르토 구속수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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