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 9월말 현재 실업자수가 157만2천명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실업률은 7.3%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거의 3배 가량 뛰었다. 당시 실업률은 2.6%로 실업자수는 57만4천명이었다. 1년전과 최근 상황을 비교해보면 대량실업시대라는 말이 금방 피부에 와닿는다.
물론 이런 통계수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실업통계 작성기준에따른 정부 공식발표에 불과하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이나 노동계에 서는 실업자수를 이보다 훨씬 더 늘려 잡고 있다. 구직활동을 단념한 실망실업자까지 포함하면 이미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과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률의 차이가 실제로 상당히 큰 것이다.
올해 들어 실업자는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월에 93만4천명(실업률4.5%)을 기록하더니, 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돌파해 123만5천명(실업률 5.9%)에 이르렀다. 한달새 무려 30만1천명이 증가한 것이다.
7월에는 165만1천명(실업률 7.6%)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과9월 들어 실업률 증가추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11월부 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계절적인 요인이 겹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가장 주요한 실업 증가요인은 33만6천명에 이르 는 대학등 졸업예정자의 노동시장 진입이다. 또 겨울철 공사물량감소로 인해 건설일용직의 실업이 늘어나게 되고, 구조조정에 따 른 인력감축으로 일자리를 잃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 이전까지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공부문 정보화요원·인턴사원 활성화·해외취업 촉진 등 대졸 이상 고학력자 20만명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수 있는 `고학력 미취업자 대책’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또 일용직을 위해서도 전국 15곳에 일일취업센터를 설립하는 등 긴급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경무 기자)
[저 자] 김경무 기자
[출 처] 한겨레신문
[발 행 일] 1998.11.18
[발 행 처]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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