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실업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중 실업자와 취업자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취업자중 지난 1년동안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 300만명을 대상으로 직업별·종사지위별·업종별 이동경로를 조사했다.

또 실업자의 대부분은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을 이용했으나 빚을 얻 어 사는 경우도 일정부분을 차지해 이 계층은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것으 로 파악됐다.

@ 저학력일수록 빚을 얻어서 생활한다=올 9월 실업자 157만2000명중 가구주가 실업자인 71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3%가 저축 퇴 직금 부동산 처분 자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배우자의 소득이 19.5%, 친·인척보조가 9.7%를 차지했다. 빚을 얻는 경우도 7.0 %나 됐다. 특히 저학력계층 일수록 빚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졸 이 하 가구주는 9.2 %나 됐다.

@ 일자리가 없어 생활고가 가중된다=실업자중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 사 한 구직사유를 보면 생활난 38.9%, 실직 28.1%, 학교 졸업 20.7%, 생 활비증가 3.9% 등으로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취업 에 실패 한 실직자들중 54.6%는 취업실패 이유로 「일자리를 찾을 수 없 다」는 것을 꼽았고 저학력일수록 이 비중이 높았다. 특히 생활고나 실 직에 따라 구직에 나섰다가 실패한 사람들중 58.3%가 일자리 부족을 지 적해 이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다=고학력자들은 아직도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 있다. 대졸이상 실업자중 일자리부족으로 구직에 실패한 비중은 38.3%에 그쳤다. 반면 교육·기술·경험부적합 29.0%, 근무환경 부적합 8.4%, 임금 수준 부적합 5.3% 등 비율로 나타나 고학력일수록 취업조건 을 많이 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졸 이하 실업자 가운데 61.4%는 일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혀 막노동이라도 하겠다는 반응이었다.

@ 희망업종과 실제취업 직종이 다르다=실업자의 희망직종을 물어본 결과 기능·단순노무직이 42.5%로 가장 많고 서비스판매직 2 5.6%,전문 기술직 16.9%, 사무직 14.8%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기술직과 사무직 비 중은 41.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이후 전직자들의 실제 취업직종중 전문기술직과 사무직 취업비중은 21.3%에 그쳤다.

@ 1년새 300만명이 옮겼다= 지난 9월 취업자 2005만명중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직전인 지난 10월 이후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9 %인 318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직자 대부분은 같은 직종에 취업을 했으나 농림어업의 경우 66.7% 전기·운수·창고·금융업은 66.7%가 다른 분야에서 옮겨왔다. 직업별 로는 과거 농림어업 종사자들중 55.5%가 기능·단순노무직으로, 사무직 종사자의 22.3%가 서비스 판매직으로 직장을 옮겨 다른 직종에 비해 같 은 직종으로의 이동 비중이 낮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중 28.1% 가 임시직으로, 20.4%가 자영업으로 옮겨 직장을 그만두고 소규모 가게 를 차리거나 임시직을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되 고 있다.

또 집안일을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의 27.5%가 일용직으로,21.9%가 임 시직으로 취업했다. 한편 재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개월 미만 71.2%로 나타나 예상보다 상당히 짧았다. 2개월 미만은 14.4%, 3개월 이상은 14 .5%로 나 타나 대부분 1개월 이내에 다시 직장을 얻었다.

이는 노조가 없거나 중소기업에서는 직장변경이 비교적 쉬운 상황을 보 여주고 있다.한편으로는 경제난이 지속될 것이라는 압력때문에 여성과 저 학력계층에서 눈높이를 낮춘 결과로 보인다.

@ 10월중 고용동향=정부의 대대적인 공공근로사업으로 임시직 및 일 용직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소폭이나마 3개월 연속 하락 하고 있다. 그러나 상용직 근로자는 갈수록 줄어들어 실업구조는 더욱 악화되 고 있다. 또 농업부문 고용증가라는 계절적인 요인을 조정한 결과 실 업율은 8.5%로 오히려 증가했다.

한편 10월중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9월에 이어 2개월 연 속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전월과 비교한 결과 10월중 제조업 취업자 는 임시직을 중심으로 4만9000명, 1.3%가 늘어나 지난달 1.8% 증가에 이 어 두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이는 최근 경기가 바닥에 가까와지 고 있다는 경제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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