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이 11월 25일을 기해 파업에 돌입하였다. 동시에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중심으로 노조 간부들은 자민련 대전시지부에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에 돌입하였다.

조폐공사측은 계속되는 임금교섭에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였으며, 이에 반발한 노조가 지난 9월 1일 쟁위행위에 돌입하자 도리어 23일간 직장폐쇄를 단행하였고, 노조간부 34명을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하였다. 또 지난 11월 18일에는 비밀리에 이사회를 열어 노사정위원회에서조차 2001년까지 추진키로 한 구조조정 사업을 무리하게 앞당겨 431명을 정리해고시키는 조기 창통폐합을 확정, 추진하여 사태를 더욱 파국으로 몰고 갔다.

이미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전 직원의 25%에 이르는 700여 명의 직원을 정든 직장에서 내쫓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정리해고를 통한 인원감축을 기도하는 공사측의 행태는 명백한 노조탄압이다. 더구나 창통합에 대한 단체협약 사항이 엄존함에도 제멋대로 단협을 해석하면서 “창통합을 추진하니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 하나를 덜렁 노동조합에 던져 놓고 노동조합과의 합의 하에 창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에 조폐공사노조는 △정리해고 조장하는 옥천창 폐쇄와 경산창 이주계획의 전면철회 △노조간부에 대한 징계와 개별조합원에 대한 임금삭감 종용 중단 △강희복 사장의 사죄와 즉각 사퇴 △노조탄압 시도 즉각 중단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공기업 구조조정과 민영화계획 백지화 등의 요구를 걸고 이번 투쟁에 임하고 있다.

한편 공공연맹과 민주노총은 조폐공사노동조합의 투쟁이 단위사업장의 문제를 넘어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기업 노동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창통합과 임금삭감 저지를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서 대규모 가두시위까지 극한을 불사한 지원·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벌어지는 파국에 대해 모든 책임은 조폐공사와 정부에 있다고 경고하였다.

“설령 불법으로 몰여도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다”라는 조폐노조 조합원의 말처럼 졸속한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항한 공공노동자들의 투쟁은 올 하반기 투쟁의 큰 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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