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특집] 가난 앞에 무너지는 엄마들

실직 여성 가장 대부분은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녀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엄마만을 쳐다보고 있는 식솔을 생각하면 이불 뒤집어쓰고 비정한 세상을 향해 분을 끓이고 있을 수만도 없다. 최근 생계 압박을 견디다 못해 결국 매춘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접어든 실직 여성 가장이 일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개발원의 <산업형 매매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IMF 이후 실직한 여성들이 일부 매춘을 겸하는 업소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업형 매매춘 업소는 여성의 몸 팔기를 주업으로 하는 윤락업소와는 달리 주업에 대한 서비스를 하면서 곁들여 매매춘이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2차’라는 표현을 쓴다. 주로 일반 음식점·유흥 주점·다방 같은 식품 위생 업소, 증기탕·이발소 등의 위생 접객 업소, 유사 의료업의 하나인 안마 시술소 등이 산업형 매매춘 업소들이다.

남편이 있고 아이가 둘인 35세의 한 여성은 IMF 사태가 들이닥친 후 미용실 운영이 안되자 단란 주점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자기가 벌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 이발소에 근무하는 44세 기혼 여성도 비슷한 경우다. 남편이 일용직이어서 수입이 일정치 않은데다가 빚도 많아 이발소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개발원 변화순 수석연구위원은 경제가 좋을 때도 여성은 남성보다 재취업하기가 어려운데 지금 같은 혹독한 불황기에는 말할 것도 없다며, 이제는 쉽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성을 파는 이른바 ‘생계형 매춘’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급한 처지에 내몰린 실직 여성 가장들의 이러한 생계형 매춘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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