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진보진영의 현황 및 정치적 상황에 관한 현장보고서

이 글은 지난 35호에 실린 한 핀란드 활동가의 인도네시아 현장 스케치에 이어 인도네시아 좌파 진보진영의 현황 및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간략한 해설과 견해를 덧붙인 리포트이다. 다음호까지 2회 연재된다. -편집자주-

1.

40 시간동안 정말 프롤레타리아다운 여행을 하고, 어느 작은 배의 삼등석에 실려 몇 시간 전 이곳 자카르타에 도착했습니다. 아직까지 이 지역 활동가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받은 첫인상에 대해 몇 가지를 전합니다.

상황을 보건대, 하비비와 그의 정부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는 극도로 약해진 것같습니다. 이곳 자카르타의 모든 건물들에는 죽은 시위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기가 걸려있습니다(정부 청사만 제외하고). 가끔씩 마가와티와 인도네시아민주당(Indonesia Democratic Party, PDI) 당을 상징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갖은 토론회에서 저는 사람들이 얼마나 현 정부에 질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식어로 쓰는 뉴스방송은 사실들의 뒤범벅이며 일어난 일을 비난하는데 절망적인 시도를 방송합니다. 첫째로 뉴스는 어느 병원에서 학생들이 이러저러한 총에 맞거나 구타를 당해서 죽었다고 의사들이 설명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이 끝나면 뉴스캐스터는 “이 사건이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여기서 블랙 유머가 될지도…

하지만 전국 전국방송으로 생중계 되었던 지난주 금요일 사건처럼 사람들은 충분히 알고 있고 요즘들어 언론도 사실을 보도할 수 있을 만큼 독립적입니다.

정부는 “미끼를 이용한 음모”에 대해 비난받을 때에 맞춰 개략을 진행시켜 야당 지도자들을 구금, “혁명적인 활동가들”에 대해 의문을 일으키게 하려합니다.

어제는 회교도 휴일이었는데, 적어도 자카르타에서 시위자들은 하룻동안의 휴일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휴일이상이었고, 동요는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들로 퍼졌습니다. 오늘 아침 마을을 걷다 보니 군인들이 권총, 기관총, 기다란 곤봉을 차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장한 차들도 봤습니다. 아마도 하비비와 위란토의 몰락은 시간문제이거나 아니면 백만명을 죽였던 1965년 무장 경찰의 재집권을 볼 것 같습니다. 운좋게도 뒷 얘기는 때를 생각해볼 때 상대적으로 그럴 듯하지 않습니다. 이 지역 활동가를 만났을 적 얘기는 뒤에 쓸께요.

2.

지금 저는 주로 민중민주당(PRD, People’s Demicratic Party)출신의 이 지역 활동가들과 하루를 보냈습니다. 민중민주당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일한 좌파 정당으로, 수십년동안 공산당은 금지되어왔습니다. 민중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사회적-민주적 당이지만, (그들의 말을 빌리면, 혁명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게바라, 레닌, 카스트로에 대해 읽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우리나라 사회적-민주적 당보다 자신들이 휠씬 급진적이라고 했지만 트로키즘을, 예를 들면 일당 독재정권같은 것들을,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이상은 일종의 “민주적 사회주의”이고, 이것은 서반구의회의 민주주의보다 더 직접적이고 참여적입니다.

무정부주의에 대해 그들도 알고 있었는데,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얻고 관련 책들을 번역, 당원들끼리 돌려본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책을 보는 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주 엄격하게 당에 대해 관리하는 것같았는데, 아마도 인도네시아의 상황 때문인 것같습니다. 이들의 이데올로그는 여러 가지 좌파의 혼합인 듯합니다. 그들은 인도네시아 문제는 자본주의, 군사주의(이를테면 군사정권),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봉건주의의 잔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의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에 관한 토론에서 심도있게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런 얘기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작은 문제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행중인 혁명은 민주적이며 민중민주당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민중민주당원들은 핀란드 활동가들의 나이와 같은, 18세에서 26세 정도입니다. 당 지도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서른입니다. 지도부는 모두다 옥고와 고문을 겪었었습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있으며 조금은 낯설어집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도 필란드에서 돌아온 사람들보다도 더 이상 진지하게 활동하지 않습니다. “분명 우리는 혁명을 하려 하지만, 우리는 오늘밤에는 잔치를 벌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때, 그리고 지금도 군인들이 이 아이를, 또는 저 아이를 유괴했고, 고문했고,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사라졌다”…. 고 말합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야당은 급진파와 중도파로 나뉘어 있습니다. 중도파 주요 그룹은 마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인도네시아민주당(PRI), 아민 라이스의 중도 이슬람(PAN), 구스 푸(이 사람도 중도 이슬람임). 중도파들은 백만명 정도 되지만, 중도파 지도부는 시위를 조직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기다리고 싶어합니다.

지도부는 군인들과 타협하려고 준비중입니다. 급진파는 현 정부가 집권하고, 군인들이 사회에서 “이중역할”을 하고, 정치범들이 있는 한, 자유선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급진파는 민중민주당과 민중민주당 관련 단체들(빈민가 거주자들, 노동자들, 학생들로 이루어진 정치 단체들), 여러 학생단체들, 급진 사회적 이슬람주의자들(이들은 남미 해방 이론가들과 비슷한 이슬람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동티모르, 파푸아 뉴기니, 아케(Aceh, 수마트라의 북쪽변방: 역주)의 저항운동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급진파들의 요구는 이렇습니다:

1. 군인들은 사회, 정치, 경제면에서 “이중역할”을 포기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르면, 군인은 대내외적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이로서 “이중역할”을 한다.

2. 공식적인 유일신 (Pancasila)-이데올로그의 종말

3. 모든 정치범들은 석방되야 한다(하비비는 지난 여름에 약 100여명을 석방해 공식적으로는 2백 명이 남아있고, 비공식적으로는 휠씬 많다)4. 수하르토는 법정에 출두해야한다.

5. 동티모르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중도파는 이 문제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 다).

6. 민중총회나 지역의회에 근거한 임시정부 조직. 이것은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 의/노동자 의회형식의 아이디어같다.

이 풀뿌리민주주의는 이미 몇몇 곳에서 실행했습니다. 급진파에 대한 지원은 서서히 오르고 있으며, 중도파 일반 당원들은 급진파 아이디어에 대해 지지를 보여 주었지만, 이들 지도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긴장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늘 자카르타에서는 “단지 열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천명가량의 사람들이 작은 시위를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비행기과 군 건물들을 점령하며 더 큰 시위들을 벌였습니다. 이 군 자재를 점령한 시위는 수십 군데에서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비슷한 사건들 중에서, 이때 일어난 가장 주요한 사건입니다. 군인들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들은 아주 위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군인들은 방어적이었고 시위자들로부터 후퇴했습니다. 점령의 목적은 군인들을 막사에서 몰아내고 인도네시아에서 군인들이 잡고 있는 권력을 끝내는 것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여섯 단계로 이루어진 군인 제도를 두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여러 야당 단체들(적어도 급진파들까지)이 연합전선을 형성하자마자 대중시위와 전국파업까지 일어날 것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상중입니다. 아마도 다음 며칠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겠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겁니다. 민중민주당은 오늘 자카르타에 급진파의 요구를 알리는 유인물을 2십 만장 뿌렸습니다.

이 일은 우리가 유럽에서 급진파를 지지하기 위해 무엇을 다시 해야할 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급진파는 오랫동안 돈이 필요했고 이 돈은 이들이 유인물 인쇄같은 기본적인 일들을 하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야당인 민중민주당은 이곳 자카르타에는 컴퓨터 한 대와 프린터기 한 대가 있을 뿐이며, 사무실을 유지할 여력이 없기에 사무실도 내놓아야 했습니다.

여러분들 중 인도네시아 파시스트 정부 전복을 돕는데 관심있는 분이 있습니까? 이곳으로 돈을 전달하는 것은 쉽고 빠릅니다. 제 경우를 들면, 저는 비자 카드로 돈을 인출해 자카르타에 돈을 전달했습니다(여러분이 원한다면 영수증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미 야당을 지원하는데 백만 루피아를 보냈습니다.

백만 루피아는 미국달러로 백 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나머지 얘기는 넘어가겠습니다. 나머지는 자금 원에 관한 핀란드로 보내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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