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육시설에 근무한다. 지금 나라 안의 모든 보육시설이 여성가족부가 만들어 낸 [평가인증]이라는 것으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 불평불만이 터져나오고 계속 문제제기가 되고있슴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는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고있다. 내가 알기에 여성부는 생긴 이래 뚜렷하게 한 일이 없다. 그러더니 어느 날, “영유아의 보육”도 여성과 관련 한 일이니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했다. 본래 보건복지부에 속했던 이 일은 그렇게 여성가족부의 일이 되었다.
그러더니, [평가인증]이라는 것을 들고나왔다. 나는 이 [평가인증]이라는 것이 이 때 까지 한 일이 없었던 여성가족부가 정권이 바뀌는 마당에 우리도 이렇게 한 일이 있다는 실적을 남기기위해 빼 든 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자, 동생이 여성가족부의 영어명칭이 뭔지 아냐고 물었다.
여성가족부의 영어명칭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라고 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Ministry는 본래 기독교에서 목사님들의 일을 일컫는 “목회”라는 낱말의 영어였다. 그런데, 개념이 확장되어 정부부처와 장관을 뜻하게 되었다. Gender는 “성”을 뜻하는 말이다. Equality는 동등하다는 말이고, 그래서 본래는 “양성평등부서”라는 이름을 갖고 있대나.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교수님 말씀이 전 세계에 “여성부”라는 명칭을 가진 부서는 우리나라에 밖에 없단다. 그래서 영어 문서에 우리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부, 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기재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영유아보육업무와 청소년 관련 업무들을 이관하여 Family를 달게 되었다.
무슨 명칭을 달아도 좋다. 세계에 유래가 없다는 이상한 이름의 부서가 우리 나라에 있다고 한들 그것도 좋다. 그렇지만, 그 부서가 가당찮은 책상물림 생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않고 [평가인증]이라는 제도를 시행하는 데 대해서는 분노가 치민다. 무슨 교수라는 사람들끼리 앉아서 현장 사정과는 맞도 않는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하루 열시간씩을 애들 뒤치닥거리에 세빠지는 우리들을 점수를 매기겠단다. 웃겨, 정말, 지들이 뭔데?
교원평가하겠다고 했을 때 교원노조 들고일어났다. 사회에서 악평들 쏟아졌지만, 선생님들 빡세게 싸웠다. 지금 슬그머니 물밑으로 들어가고 많이 조용해졌다. 자세한 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당장 선생님들을 평가하고 몰아세우는 분위기는 좀 조용해진 것 같다. 정말, 방송의 토론프로그램에서 토론도 하고, 전교조와 정부가 만나서 싸우고 그러지 않았나.
정부가 무슨 정책이란 것들을 만들어내면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다. 이기든 지든 사회이슈가 되고, 이 때 까지 남의 굿 구경하던 사람들도 내 일이 되면 팔뚝 걷어붙이고 다 일어나서 싸운다. 지금 비정규직도 그렇게들 싸우고있다. 여기에 시민단체부터 사회 곳곳에서 나서서 힘을 보태준다.
그런데, 우리는 노조도 없다. 다 흩어져있어서 연대도 안 된다. 일단은, 원장님들이 강력하게 여성가족부에 항의하고 이런 식의 무조건적인 진행에 대하여 사회적 이슈화를 하여 공청회를 하든 뭘 하든 뭔가를 끌어내야 하는데, 대체 그런 분위기가 안 되고 서로 눈치만 보고들 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시설의 원장님. 참 어이없어서. 혼자서 난리도 아니다. 일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평가인증을 놓고 벌써부터 선생님들 각오해라, 죽기로 하고 매달려야 한다, 이렇게 선생님들이 방관자적 자세로 일관하면 곤란하다, 하면서 들들 볶아대고 있다.
아, 정말 짜증난다. 하루 온 종일 갓난이들 기저귀 갈고, 쫓아다니면서 저들 어지르는 것 치닦거리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 그런데, 이제 그 위에 해야 할 서류도 늘리고, 밤 늦게까지 남아서 뭔가를 더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야 통과하는 것이 평가인증이란다. 게다가, 저 여성가족부의 웃기시는 아이디어 좀 봐라, 이거 거부하면 지금 주고있는 쥐꼬리만한 지원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니들이 조폭이냐!
여성가족부는 보육노동자 힘 빼는 평가인증을 제고하라!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