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한군 접촉 및 김훈 중위 사망사건 재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지난 14일 새벽 김모 중사의 신병을 기무사로부터 넘겨받아 김 중위 사망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추궁하고 있으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조단은 15일까지 전역한 병사 13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사건 당시 김모 중사 행적과 김 중위와의 갈등 여부, 북한군접촉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황 증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조단 일부에선 김 중사가 [진짜 간첩도 사흘이면 자백한다]는 기무사 대공수사 분실에서 열흘 동안이나 조사받았으나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지난 13일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반응이 없어 김중위 사망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특조단은 45명의 2소대원 중 사건 당시 현장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24명에 대한 행적 조사도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조단 주변에선 이번 수사가 예상치 못한 결정적인 타살물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내년 초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조단은 17∼18일 수사관계자, 민간인 자문위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성실험 등 현장조사를 벌인 뒤 다음주중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조단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김 중위가 자살했는지 아니면 타살인지 아직 알 수 있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타살로 볼 수 있는 증거들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자살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이 때문에 특조단은 자살로 결론이 나더라도 어떻게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양인목(육사22기·육군중장)특조단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군대를 갔다온 내 아들에게 물어보니 아들도 타살인 것 같다고 하더라}며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 일각에선 벌써부터 군 수사당국이 국민들에게 자살로 납득시키기 위한 [해명성 수사]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유용원기자·kysu@chosun com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