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성추문 관련 탄핵결의안이 19일 오후 (이하현지시각) 하원 본회의를 통과, 상원 재판 절차로 넘어갔다. 클린턴대통령은 하원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중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데 반해 공화당은 자진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워싱턴 정국은 파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원 본회의는 이날 탄핵사유 4개항 가운데 위증 관련 탄핵 결의안을 찬성 2백28, 반대 2백6표로, 사법방해 결의안을 찬성 2백21, 반대 2백12표로 각각 가결했고 폴라 존스 재판 위증과 권력남용 부분은 부결했다. 이에 따라 상원은 곧 탄핵재판을 위한 공식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하원의 탄핵 표결을 [당파적 투표]라며 비난하고 {미국이 21세기에 들어가기 전에 의료제도와 교육제도, 사회보장제도 개혁등 할일이 많다}고 주장하며 임기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까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앞으로 공화당과 협상을 통해 상원 탄핵재판을 연기시키거나 견책결의로 마무리한다는 전략과 함께 클린턴의 대국민 직접 연설 등을 통한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 승계 순위 1위인 고어 부통령은 임기를 2년 남겨둔 클린턴을 계속 보좌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상원 탄핵 재판과정에서 야기될 국론 분열과 국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어 클린턴 대통령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트렌트 로트 상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지도부는 헌법규정에 따라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키면 상원이 반드시 탄핵재판을 실시해야한다고 못박아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혼외정사 폭로로 곤욕을 치른 공화당 밥 리빙스턴 차기 하원의장 내정자는 의장직을 맡지 않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클린턴도 자신과 마찬가지

로 사임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내년 초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주재하에 진행될 상원 탄핵재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1백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나 공화당 55석 민주당 45석으로 의석분포로는 탄핵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워싱턴=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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