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 통일부장관은 “지금의 북한 식량난은 간과해서는 안될 민족의 비극”이라며 “비료 농기계 등 농업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남북한 농업협력사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2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젠 단순히 식량만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며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지 북한이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하면 즉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동서독의 전례를 들어 “북한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등에 동의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것”이라며 “비료 등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주어서라도 이산가족문제를 반드시 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이런 언급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남북당국회담에서 정부가 내세웠던 상호주의를 크게 완화할 것임을 내비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쪽은 당시 남한의 상호주의 원칙을 비난하며 당국자간 대화를 중단했다.

강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소극적이었던 막후접촉에 대해 “막후접촉으로 불리는 당국간 비공개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언제나 할 수 있고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지하의혹시설 관련해 “금창리 시설의 실체가 명백히 확인될 때까지 북미 제네바합의 틀을 깨지 않고 끝까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또 “경수로사업 분담금 32억2천만달러의 조달방안을 내년 2~3월까지는 확정해야 한다”며 “경수로비용은 경제협력비가 아닌 안보비용, 평화유지비용임을 국민들이 납득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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