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아랍권규합 움직임은 미국과 영국의 `명분없는 공습’으로 아랍지역 여론이 이라크 쪽으로 기울고 있는 유리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속셈이다.
실제로 아랍권은 아랍의원연맹(APU) 회의를 열어 미국과 영국의 군사공격 비난과 무역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정상회담을 계획하는 등 `이라크 편들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의원연맹 소속 16개회원국들은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이라크를 공습한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고 각국 정부에 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아랍국 의원들은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성명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북부와 남부에 설정한 비행금지 구역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유엔 결의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며 단지이라크의 통일성과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랍권은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달 24일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랍연맹(AL)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예멘이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함에 따라 열리게 된 이번 외무장관 회담은 이날까지 모두 14개 아랍국가가 참석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와 전쟁까지 치룬 아랍내 숙적 이란 언론들까지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무시할 것을 결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이라크를 고무시켰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아랍권내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군사·정치관계가 깊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같은 주요 아랍국들이 미국의 의사에 반하는 결의안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무역제재 해제 결의안 채택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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