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련과 건설일용직노련에서 지난 1월8일 출범시킨 ‘무료취업알선센터’는 지역 단위의 실업자 특성 파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이 센터의 핵심은 전국을 18개의 인터넷망으로 나눠 구축한 취업정보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이다. 이를 통해 두 연맹과 관련된 48개 건설회사의 1500여 건설현장과 1차 협력업체 1만5천곳의 구인·구직 정보를 모두 담았다. 전국 18곳 어디에서나 직종·경력·희망근무지 등이 맞는 구인·구직자를 손쉽게 연결해줄 수 있게 됐다.

정보망을 갖추고 센터를 열기 전 이런 취업알선과정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면서도 연인원 2천여명을 건설현장에 일용직 노동자로 취업시키고, 공공근로사업에 5400여명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었다. 상용직 노동자로는 9명을 취업시켰다. 모두 지역 단위에서 실업자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실업대책 활동은 왜곡된 건설 일용직 노동시장 관행도 뜯어고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층적인 하도급 구조에 빌붙어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높은 알선료를 챙기는 등 왜곡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십장이 무력화한 것이다. “구인·구직 정보에 손쉽게 접근함에 따라 근무형태는 일용계약에 따라 이뤄지지만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위치가 상용직과 비슷하게 된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어요. 안전공사 효과도 보게 됐어요. 건설공사에 대한 일용직 노동자들의 책임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지요.” 전국건설노련 이종현 고용대책 부국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던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실업대책이 모범적인 해법을 찾은 셈이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를 위한 취업알선센터는 ‘실업극복 국민운동’으로부터 7억1천만원을 지원받아 이뤄진 것인데, 취업알선뿐 아니라 실업자 노조 결성, 일용직 노동자로의 고용보험 확대 등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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