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는 최완배 이사장의 해외도피로 지난 92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서원대 사태는 지난 92년 강인호 전 이사장이 200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해외로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관선이사가 파견됐고 96년 4월 최씨가 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최씨는 부채 상환과 투자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총장 직선제를 임명제로 바꾸고 교수임면권을 총장에서 이사장으로 바꾸는 등 `대학 사유화’에 몰두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까지 채권자들에게 압류되는 지경에 이르자 98년 초부터 교수와 학생들이 이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최씨는 이에 맞서 지난해 교수 14명을 해임하거나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고 학생들을 퇴학처분했다.
결국 교수들은 지난해 6월 최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이 달들어 검찰의 수사가 급진전되자 최씨는 돈을 챙겨 달아나기에 이르렀다. 7년전 상황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교수 학생 시민단체 등의 관선이사 파견 요구에 “관선이사를 파견해도 결국 재단 빚 130억여원을 갚을 새 재단을 구해야하는데다 관선이사를 파견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제 관선이사 파견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관선이사가 파견돼 정확한 부채 내역과 최씨가 횡령한 액수, 이 중 새재단이 다시 갚아야할 부분 등을 정리해줘야만 새로운 인수자가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선이사 파견은 장관의 결심 사항이며 지금은 좀더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임·제적된 교수·학생들은 곧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장영아(57·여)씨는 19일 담화문을 통해 교수 복직과 학생 복학을 약속했다. 물론 교수·학생들은 장씨를 이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육부에 계속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평교협 김정기 대표는 “교육부가 관선이사를 파견했다면 최씨의 대출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주/황 순구 기자>
◐◐ 99년01월19일23시28분 -한 겨 레- 제공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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